전기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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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경주 불국사

전기위험|2018년 11월 11일

어쩌다 부산 갈 일이 있어 갑자기 부산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불국사에 잠깐 들러 보았다. 그러고보니 불국사는 세 번째네... 당연히 어릴 때나,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불국사는 바뀔 게 없는데, 깊어가는 가을에 보는 불국사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 많을 때 방문해본 것도 처음이다. 어느샌가 입장료가 천원 올라 5천원이 되어 있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건 알겠지만 4천원과 5천원의 심리적 차이가...석굴암과 같이 갔다오면 이제 인당 만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 입장료가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만일 무료개방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겠지. 일주문에서 들어가는 길도 가을 느낌 물씬이다. 혹시 다음에 온다면 사람 없는 아침에 한 번 와

가을, 전주 한옥마을

전기위험|2018년 11월 7일

가을빛 가득한 전주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전주 자주 갔다고 자처해 왔지만 단풍철에 전주를 가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이날은 좀 무리해서 당일치기로 지리산 단풍구경을 가려는 생각을 했었다. 일단 전주를 거점으로 삼고 전주에서 하루 차를 빌려 남원과 구례를 찍고 오려는 계획이었다. 당연하겠지만 뒤늦게 결정한 여행에 적절한 차표가 있을 리 없어, 이날도 호남선 SRT 첫차 신세를 진다. ㅇㅅ역에서 용산에서 출발하는 전라선 KTX 첫차로 갈아타 6시 40분에 전주역에 도착하였다. 새삼스럽지만 한시간 반만에 서울에서 전주까지 도착하는 고속열차는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동안 몇 번 SRT 첫차를 탔는데 SRT 첫차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는 새벽 5시 전 차표를 예매하는 시점에서 환승하

아름다운 단풍길 - 은비령(필례령)

전기위험|2018년 10월 26일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 쪽으로 조금만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꺾으면 나오는 길이 '필례로'이다. 고개 이름은 정식으로 없다고 하는데, 은비령, 필례령 혹은 작은한계령이라 불리우며 인제ic 혹은 스피디움 쪽으로 갈 수 있다. 참고로 인제군청 쪽으로 가려면 기존 한계령 쪽으로 가는 편이 가깝다. 사실 이 고개의 존재를 안 것은 나무위키에서였다. 소설 속의 은비령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길이라, 뭔가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겨울에 가기는 좀 위험하니 단풍철 설악산 구경한 김에 샛길로 빠져보기로 했다. 길가에 단풍이 들어 길은 정말 예쁜데 차를 세울 데가 한정적이어서...첫번째 사진의 반대편이다. 그러다 약간만 더 가니, 이렇게 그림같은 단풍길이 나타난다. 필례약수로 들어가는 길인데, 길

설악산 단풍

전기위험|2018년 10월 25일

해마다 설악산 단풍철을 맞춰 가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항상 철을 살짝 비껴가거나 날이 안 좋거나 해서 뭔가 아쉬움이 남은 채 돌아왔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정말 제대로 된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수준이라...그냥 사진 위주로. 바로 앞까지는 한계령을 넘어 영동 쪽이었고 여기서부터는 시간을 거슬러 한계령 올라가는 길의 장수대라는 곳이다. 산 너머로 뜬 해가 비치는 모습. 새벽에 출발한 덕에 차를 대고 잠깐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여기는 길 건너 풍경. 목 좋은 곳에 산장을 지어 놨구만... 오색, 한계령휴게소, 장수대 등에서 동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요새같은 때는 임시차를 폭풍 배차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속초방

[남해] 생각의 계절 다시 한 번, 그리고 남해의 재발견

[남해] 생각의 계절 다시 한 번, 그리고 남해의 재발견

전기위험|2018년 10월 14일

이 곳에 처음 묵은 게 올 초였었는데 그 동안 참 자주도 머물렀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퍽이나 먼 곳인데 이제는 남해 지도도 대충 머릿속에 그려질 수준이 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숙소를 다소 가리는 편이고 그래서 그런지 한번 마음에 들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방문하게 된다. 예컨대 이 숙소가 여수에 있었으면 난 여수 고인물이 되었을 것이고 강릉에 있었으면 두 달에 한 번은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가을의 생각의 계절 게스트하우스다. 남해 이곳저곳을 들러 오느라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해질 때를 기다리고 싶어 굳이 웰컴 드링크를 부탁해서 마셨다(이곳은 투숙객에게 커피 혹은 홍차를 1잔씩 무료로 제공한다). 다음날에 태풍이 지나갈 것이 예고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노을의 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