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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의 그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그대에게

[환상 속의 그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그대에게

The Hottest State|2013년 6월 3일

트위터에서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시 중에 하나가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이를 보게되면 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 알게 된다고. 자세한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는데, 볼 때마다 무릎을 탁 치는 그런 시였던 걸로. 연인 관계라는게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다. 한 때는 세상 그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이, 가족이나 친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말도 안되는 친밀감에 내가 넌지 네가 난지 모르겠는 그런 상태까지 느껴졌던 그런 사인데. 어느 날 갑자기 안녕, 과 함께 이별을 고하고 나면 남만도 못한 사이가 되는 그런 어이없는 사이.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친구로도 잘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도시 전설처럼 느껴진다. 어찌 그래? 가끔은 죽었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서

[(500) Days of Summer] It's not you, it's met

[(500) Days of Summer] It's not you, it's met

The Hottest State|2013년 5월 29일

이 영화에 대해서 썸머가 X년이네, 아니네 톰이 호구네, 아니네 인생사라는게 어떨 땐 톰이 되고 어떨 땐 썸머가 되는거고 그런거라네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이 얼마나 창의적인 구성이냐! 등등 이런 얘기는 이미 많이 나왔고 다 공감되고 오케이 굿.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무 생각없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굳게 믿고 극장 안에 들어갔던 2009년 7월 어느 날, 7년 간 풀지 못했던 나의 고통의 원인을 해소시켜 준 영화에 대한 거다. 난 16살 때부터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질질 끌며 좋아한 남자가 있는데,(일단 지금의 상태라든가 그럼 그 오랜시간동안 걔만 좋아했냐? 말이 되냐??? 는 제쳐두자. 왜냐면 첫번째는 글로 쓰기 어렵고, 두번째는 아니오인데 굳이 말하기 귀찮으므로) 짝사랑이라는 게 그렇

[Before Midnight] 어른의 사랑이 부러워

[Before Midnight] 어른의 사랑이 부러워

The Hottest State|2013년 5월 28일

비포 선라이즈 - 비포선셋 시리즈 안 좋아하는 여자들 별로 없을 것이다. 하긴, 어찌 안좋아하겠나. 유럽을 횡단하는 기차 안에서 왠 20대 남녀가 우연히 대화를 트다가 말이 통해 충동적으로 비엔나에서 내려 하루종일 걸으며 인생과 사랑과 꿈에 대해 죽어라 떠들다가 헤어지는 이야기라니. 그런데 그 남자는 에단 호크고 여자는 줄리 델피란 말이지. 비포 선셋은 또 어떻고, 그렇게 기차칸에서 6개월 뒤에 다시 만나 바바이 하고 헤어졌던 두 주인공에 대해 9년 동안 어떻게 됐을까 그리워 하던 참에, 그 둘이 파리에서 다시 만나 해가 질 때까지 catch up하는 이야기라니. 또 그 남자는 에단 호크고 여자는 줄리 델피란 말이지. 30대가 되었지만서도. 여긴 내 블로그고 별로 보는 사람도 없으니 하는 말이지만, 난 내

[Shame] 관계로 행복해지는 사람 혹은 불행해지는 사람

[Shame] 관계로 행복해지는 사람 혹은 불행해지는 사람

The Hottest State|2013년 5월 22일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의 교류와 가까워질 수록 불행해지는 남자와, 그 교류의 질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교류 자체 없이는 살 수 없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이 오누이의 가정사가 어떻든(분명, 문제가 있는 가족사일 것으로 추정되나) 그 둘은 서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 때문에 괴로워한다. 각자 다른 이유와 형태로. We are not bad people. We just come from a bad place.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다른 모습을 가졌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Silver Linings Playbook] I miss you so much, Philly

[Silver Linings Playbook] I miss you so much, Philly

The Hottest State|2013년 5월 14일

고백하건데, 오프닝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전경을 훑는 카메라가 담은 풍경에 숨이 턱 막혔다. 아무 생각없이 극장 의자에 앉아있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펀치, 그것은 바로 추억의 폭풍. 윽. 당했다 진짜... 뉴욕에서 2시간, 워싱턴 DC에선 2시간 반, 애틀란틱 시티에선 1시간 걸리는 펜실베니아 주의 one of 잘나가는 도시 필라델피아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1년 여간 살았던 유일한 도시고, 영원히 기억할 추억의 도시다. 뉴욕처럼 뺀질대거나 화려하진 않아도 적당히 도시의 멋을 가지고 있고, 적당히 laid-back하고, 적당히 어지러운 도시. 하지만 나에겐 적당함 그 이상의 도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의 순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줬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