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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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posts포세이큰, 2015
우리가 뻔할 것을 알면서도 장르 영화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국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는 그 뻔함 자체를 즐기는 것. 그러니까 좀 전형적이고 재미없더라도, 그 이후 나올 장르적인 ‘무언가’를 위해 참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둘째, ‘혹시라도’ 뻔할 줄 알았던 그 영화가 알고보니 클리셰 타파를 준비해두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그러니까 서부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에 기대하는 것은 별다른 게 아니었던 것이다. 타란티노 마냥 클리셰 타파하면? 엄청 좋지. 근데 딱 봐도 그런 한 방을 준비해둔 영화는 아닌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그럼 포기할 건 포기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야지. 서부영
쿵푸 허슬, 2004
주성치의 가장 세련된 걸작-,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프닝 장면만 놓고보면 그냥 고전적인 홍콩 느와르처럼 느껴진다. 능력 없고 매수된 경찰, 갱스터들의 잔혹한 처형 방식, 남자고 여자고 가릴 것 없이 마구 죽이는 잔인함. 여기에 이후로 이 장르의 전통이 된 ‘살해 이후의 교차편집’ 모멘트까지. 그러나 주성치는 여기에 잔혹한 도끼파 단원들이 추는 우스꽝스러운 댄스 장면을 넣음으로써 기어코 자기 색을 드러내고야 만다. 가 스포츠 영화의 구성에 무협 장르의 고명을 두르고 주성치식 코미디를 양념삼는 것으로 마무리한 영화였다면, 의 레시피는 의 스포츠 영화적 구성 대신 갱스터 느와르 장르를 집어넣었을 뿐인 것이다. 일종의
오케이 마담
코미디로 기본 베이스 국물을 내고, 거기에 첩보 액션으로 양념과 고명을 얹겠다는 이야기.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이 안 떠오를래야 안 떠오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본다면. 은 의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영화다-라고 이야기해야겠다. 스포는 거의 없지만. 액션과 코미디는 은근히 섞이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럼 성룡의 영화들은 뭐냐고? 류승완의 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론 안다. 상술했던 과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액션과 코미디를 잘 엮어놓은 기성영화들이 이미 많이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나는 결국, 그것이 순서와 배합의 문제인 동시에, 무게
4 브라더스, 2005
작년에 작고했던 존 싱글톤 감독의 가족주의 범죄 복수극. 사실 복수극으로써도 그렇고 액션 영화로써도 그렇고 그렇게까지 훌륭한 영화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초 설정이 간단한데다 재미있고, 어쨌거나 장르 영화로써 관객에게 해줄 건 다 해주는 영화이니 그래도 중간은 간다고 해야겠지. 디트로이트의 어느 한 동네에서 거의 테레사 수녀급의 평가를 받는 노부인. 비행 청소년들을 달래주고, 동네의 치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그녀가 어느 날 살해된다. 뭐, 표면적으로는 동네 구멍 가게를 털던 강도들의 우발적 범죄로 보였지만 이런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숨겨져있던 음모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오게 되고... 존나 뻔한 이야기인 건 사실이다. 근데 그 죽은 노부인의 복수를 하려드는 아들들 면면이
굿나잇 앤 굿럭, 2005
배우로서의 조지 클루니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조지 클루니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미니멀한 형식을 맥시멀한 구성으로 꽉 채워넣은 영화. 그래서 다소간의 느끼함도 존재하지만, 그러면서도 담백하게 느껴지는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빗 스트라탄을 한 번 더 눈여겨 보게 만드는 영화. 영화는 미국의 상원의원 조셉 맥카시가 이른바 ‘매카시즘’을 통해 권력 아닌 권력을 잡았던 시점에서 시작된다. 미 정부의 주요 인사들 중에 소련에서부터 흘러들어온 공산주의 첩자들이 존재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중세시대 유럽에서나 볼 수 있었을 법한 신세기 마녀사냥이 다시 시작된다. 이제 당신이 진짜 공산주의자인지 아닌지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 당신이 설사 공산주의의 ‘공’자도 모른다 잡아떼도,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