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페터젠의 영화 <트로이>는 그 거대한 스케일과 역사 서사물이라는 점 때문에 4년 앞선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자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던 <글래디에이터>와 달리, <트로이>는 호화 출연진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혹평에 가까운 실망스러운 영화로 분류되었다. 브래드 피트는 두말할 것도 없고, 올랜도 블룸, 에릭 바나, 숀 빈(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의 에다드 스타크가 자꾸 겹쳐보이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다), 노련한 원로 피터 오툴과 줄리 크리스티도 있으며, 공교롭게 같은 해에 개봉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주인공인 다이앤 크루거와 로즈 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