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감독 : 허진호 출연 : 이영애, 유지태 <봄날은 간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느리고 고요해서 자극적이었다. 그만큼 모든 감각이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숲소리, 눈밟는 소리, 물흐르는 소리 등 이미 알고 있던 소리들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 소리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된다. 허진호 감독 멜로 특유의 서정과 섬세함이 <봄날은 간다>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에, 가장 느린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여기서 '봄날'의 두가지를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랑이라는 봄과 청춘이라는 봄. 여기서 나는 청춘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젊은 날의 청춘이 아닌, 한 인간이 이 생에 살다가는 모든 날들을 청춘이라고 하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