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허진호 출연: 한석규, 심은하 재개봉: 2013. 11. 6. 15년 만에 재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왔습니다. 재개봉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많은 세월이 흘러, 저처럼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보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멜로로 분류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는 정원(한석규 분)과 다림(심은하 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림은 이 영화의 모든 소재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정원의 일상에 등장하는 하나의 소품에 해당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은 웃고, 울고, 분노하고, 담담하고, 체념하고, 행복합니다. 정원은 다림 외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기도 하면서 그 안타까움과 심란함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