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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울트론과 로보캅

By 멧가비 | 2016년 7월 2일 | 
MCU 울트론과 로보캅
리메이크판 '로보캅' 도입부에서, 매톡스가 군수 로봇들을 통솔하며 테헤란 시민들을 검문하는 장면. 이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 군단이 소코비아 군중들을 통제하던 모습과 흡사하다. 어쩌면 '로보캅'에서 옴니콥이 그리는 비전, 그리고 실제로 꽤 이룩해놓은 압제적 세계관은 어쩌면 토니 스타크가 무의식적으로 그렸던 비전의 궁극적 실현 형태일 수도 있다. 혹은 MCU의 다른 영웅들이 없었다면 이미 실행됐을지도 모르는 모습이다. 앞서 쓴 글에서 해석했 듯이, 스타크는 강한 힘에 의한 통제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옴니콥과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은 그의 성향이 다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실제로 더 큰 적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개념에서 슈퍼히어로가 됐을 뿐일

로보캅 리메이크 RoboCop (2014)

By 멧가비 | 2016년 6월 28일 | 
로보캅 리메이크 RoboCop (2014)
폴 버호벤의 원작 영화, 조금 더 쳐주면 2편까지를 원작으로 삼은 리부트. 오리지널 3부작의 서사적인 연결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의 경우엔 그저 리메이크라고 퉁쳐도 무방하겠다. 어떤 면에서는 원작의 세계관에서 누군가가 꿈꾸던 것들이 악몽으로 실현된 세상이다. 에드 209의 군사병기화가 실현되어 공포로 민중을 통제하는 세상. 원작에서는 머피가 자신의 이름(자아, 인간성)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것과 달리, 뉴 머피는 이미 처음부터 스스로를 알렉스 머피로 인식하고 있다. 개조 후 눈 뜨자 마자 본인의 신체를 '수트'라고 부르고 그 즉시 노튼 박사에 의해 부정당하지만, 이미 자아를 또렷이 인식하고 있으니 신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이는 원작에서 깊고 길게 다뤘던 부분. 새

로보캅 3 RoboCop 3 (1993)

By 멧가비 | 2016년 6월 28일 | 
로보캅 3 RoboCop 3 (1993)
무리한 기획이다 못해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한 영화다. 이미 앞선 두 편이 R등급으로 개봉됐는데 그 정식 후속작을 PG-13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건 마지막으로 한탕 시원하게 뽑아먹겠다는 계산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했던 전작들을 생각하면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기획 상의 문제는 결국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결과물로 나타난다. 80년대 헐리웃 액션 영화들에서 심심찮게 다뤄지던 일본발 자본에 대한 경계를 또 언급하기엔, 93년의 일본은 이미 버블경제의 여파를 겪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로 화제가 됐던 모핑 기법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같은 해의 '터미네이터 2'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에 필요하지도 않고 맥락 상으로도

로보캅 2 Robocop 2 (1990)

By 멧가비 | 2016년 6월 27일 | 
로보캅 2 Robocop 2 (1990)
탐욕스러운 기업가, 미친 과학자,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 수반 등 캐릭터들이 조금 알기쉬운 포지셔닝을 하고 있으며 액션은 그 정교함이나 스케일 면에서 눈에 띄게 강조된다.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수준을 넘어 마약 갱에 가담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작에서 더 나아간 도시의 타락을 명확하게 상징한다. 이것을 단지 영화가 가벼워졌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여전히 남아있는 주제의식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고, 조금 더 쉬운 메시지를 다룰 뿐이다. 이젠 그 특유의 미친 TV 광고로 오존층 파괴 문제도 건드리는 수준이다. 역시나 머피가 겪는 고난들은 전작에서 예수를 모티브로 했던 것들이 연장선상에 있다. 몸이 분해되는 고난을 겪고, 인격이 소멸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전지 찜질을 자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