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오리엔탈리즘

포스트: 15|아이템:양키오리엔탈리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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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섀도 The Shadow (1994)

멧가비|2021년 1월 11일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깊이 파는 슈퍼히어로 골수 매니아라 해도 이 쪽의 원작을 접해 본 사람이 남아있긴 할까. 역사로만 따지면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도 선배. 당시 한국 출시 제목은 '샤도우'였는데 이 어감이 왠지 쌈마이 하면서도 존나 그럴싸해서 사실은 그 쪽이 더 맘에 들긴 한다. 주인공 섀도에 대해 말하자면, 배트맨이 직격타로 영향을 받았다 해석해도 좋을 만큼 어두운 곳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위악적인 면이 있는 자경단인데, 초능력 다 쓰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 불쌍하게도 땀에 절어 기진맥진한다. 초능력이라곤 마인드 컨트롤이나 투명화 정도인데, 마인드 컨트롤은 영화 초반부터 히로인한테도 막히고 대책없는 투명화는 악당 조무래기한테 간단히 간파당해서 역습에 죽을 뻔한다. 슈퍼히어로 계보의 대부(代父)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1973)

멧가비|2020년 12월 31일

이소룡 영화들은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이소룡 본인을 빼고 나면 영화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사실상 할 말이 그다지 없다. 이소룡 영화들에는 이소룡이 자랑하는 보디빌딩 근육과 절권도 동작, 그리고 그것을 맘껏 과시할 명분으로서의 기초적인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모든 대사와 미장센, 배우 등이 이소룡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소룡의 몇 안 되는 영화들이 모두 그러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특히나 과시적이다. 그리고 호평이든 혹평이든 유일하게 뭔가 할 얘기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물리적으로 가장 과시적인 영화는 [맹룡과강]이다. 척 노리스의 패배로 유명한 그 콜로세움 시퀀스. 늘 갑빠 자랑에 여념이 없던 소룡이 형은 그 전설적인 맞짱 씬에 앞서 기나긴

아이언 피스트 시즌2 (2018)

아이언 피스트 시즌2 (2018)

멧가비|2018년 10월 22일

제목의 의미가 달라진 거였구만. 아이언 피스트인 '대니 랜드'가 주인공이 아니고, 아이언 피스트를 "장착"한 사람은 누구나 주인공일 수 있는 드라마. 혹은 아이언 피스트 자체가 주인공이다. 예컨대 [드래곤볼] 같은 제목인 거지. 이야기가 야광 주먹 쟁탈전으로 흐를 줄은 예상 못 했다. 주인공 몸에 있는 어떤 특수한 능력이 무슨 USB 메모리처럼 탈부착식인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전개인데 하필 그 걸. 그 와중에 대니 랜드는 지난 시즌처럼 기 모은다고 찌질대진 않지만, 아예 뺏겨버린다. 그래서 어느 시점 쯤 가면 대니 저 정도면 그냥 사이드킥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이건 사실상 콜린 윙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기분 탓인가 액션 시퀀스도 대니보다 많은 것 같고, 특히 다찌마리가 많아서 더

빅 트러블 Big Trouble In Little China (1986)

빅 트러블 Big Trouble In Little China (1986)

멧가비|2018년 10월 14일

헐리웃 영화에서 아시아 문화를 다룰 때의 오만함이란 사실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여전히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것이 자기들 문화가 근본이 없으니 남의 문화도 장난감 쯤으로 취급하는 미국 특유의 무식함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존 카펜터의 B급 걸작 중 하나인 이 영화도 사실은 그런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카펜터는 역시나 단순한 반달리스트에서 그치질 않는다. "푸만추"를 필두로 한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오랜 역사. 영화는 그 푸만추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다 못해 사정없이 뻥튀기한 캐릭터가 등장해버리기도 하고, 삿갓 쓴 번개 무사들이며 기타 등등, 씨발, 기괴한데 뭔가 멋지다. 양키들이 늘 소비하던 중국풍 신비주의를 마치 유원지 어트랙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