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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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Tron (1982)

트론 Tron (1982)

멧가비|2016년 12월 6일

영화를 요약하자면 사이버 검투사의 네트워크 서사시,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세계관이지만, 본질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중세의 영웅 서사 플롯의 변주다. 트론이라는 노예 검투사가 외부 세계에서 온 이방인 플린을 만나 악을 물리칠 재목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트론은 영웅이고 플린은 마법사 쯤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스 신전의 모습을 빼다 박은 '레콕나이저' 등의 소소한 은유도 재미있고, 두몬트는 너무나 뻔뻔하게 (고대 그리스에 원형이 있는) 중세 판타지의 오라클을 흉내내고 있어서 귀엽기 까지 할 정도. '라이트사이클' 경기는 명백히 사이버 [벤허]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사이버 아레나 '게임 그리드'에서 프로그램 검투사들이 펼치는

에일리언 2 Aliens (1986)

에일리언 2 Aliens (1986)

멧가비|2016년 12월 1일

장르적으로 조금 더 순수한 호러 영화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확대시키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바로 제임스 캐머런.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추상적 회화와 같았던 리들리 스콧의 전편과 달리 미래 병기와 메카닉으로 가득한 장르적 변태(變態)를 한다. 전편이 폭력에 저항하는 강한 여성상에 대한 묘사였다면, 새 영화에서는 그보다 조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고아 소녀 뉴트는 친딸을 잃은 리플리가 모성애를 쏟아 부을 대상이다. 뉴트를 살려 데려가려는 일념 하나로 리플리는 여전사로 성장하고, 그 성장의 끝에서 또 다른 모성애와 충돌한다. 바로 퀸 에일리언. 리플리가 방어적 모성애라면 퀸은 그보다는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모성애로 구분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인간에 대한 비판도 읽을 수 있다. 해석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멧가비|2016년 11월 2일

기예르모 델 토로는 원래 일본 서브컬처의 오랜 팬으로 잘 알려져있다. 따라서 본작 역시 델 토로의 개인 취향으로 가득할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본 영화는, 델 토로가 레퍼런스로 삼았을 장르에 대해 그저 경의를 표하는 것을 넘어 그것들을 뛰어 넘으려는 야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물론 그 야심의 결과물이, 델 토로와 같은 장르에 열광했던 동족(同族)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의 여부는 다른 문제다. 거대 괴수와 슈퍼 메카, 애초에 다른 결을 갖는 두 서브컬처 소재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해당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섞는 것은 불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주먹만한 기계 장치와 늙은 뱀파이어로 영화를 찍던 감독이 건물보다 큰 로봇과 괴수의 싸움을 그리는 시도를 했다. 그 야심만큼 덩

걸즈 앤 판처 der FILM ガールズ&パンツァー 劇場版 (2016)

걸즈 앤 판처 der FILM ガールズ&パンツァー 劇場版 (2016)

멧가비|2016년 9월 17일

이것은 영화 리뷰 이전의, 일종의 체험 수기다. 4DX의 첫 체험은 놀라웠다. 첫 체험이 걸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 미묘했으나 반전. 4DX를 위해 만들어진 극장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최적화. 초입 약 30분 간은 TV판과 OVA의 요약이라더라. 예습하고 간다면 30분 쯤 늦게 입장하거나 입장 후 나가서 담배 타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반드시 그게 좋다. 3시간 가까이의 4DX 체험, 허리 아프다. 디스크가 도진 듯. 전차도 시합 시퀀스의 4DX는 신난다. 좌석은 흔들리고 위 아래로 바람을 뿌려 전차와 포탄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구현했으며 비가 내리는 장면은 불편하지 않을 만큼 실제 물을 뿌린다. 다만 스모그를 뿌리는 타이밍이 조금 늦다. 여의도 CGV만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