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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무적 마리아 鐵甲無敵 瑪利亞 (1988)

철갑무적 마리아 鐵甲無敵 瑪利亞 (1988)

멧가비|2016년 6월 26일

당시 '월간 우뢰매'등 여러 매체의 홍보성 특집 기사에는 서극의 연출작이라는 사기성 문구와 함께 '여자 로보캅'이라는 간판이 줄기차게 사용됐다. 아마 대다수의 관객이, 엽천문이 사고 후 사이보그로 개조되는 영화인 줄 알고 봤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사실은 메탈 재질의 로봇 몸체에 사람 얼굴이 붙어있는 조형적 이미지만 제외하면 차용의 흔적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전혀 무관한 영화. 즉, 엽천문은 굳이 1인 2역을 할 필요 조차 없었다. 그냥 엽천문 얼굴을 한 로봇도 보여주고 싶고, 캐주얼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영화의 노림수일 뿐이었겠지. 무단 도용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시기. 이런 저런 작품들의 이미지를 베껴다 쓰고 있는 잡탕같은 영화인데,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1호기 로봇은 자쿠의 이미지와 미

로보캅 RoboCop (1987)

로보캅 RoboCop (1987)

멧가비|2016년 6월 26일

냉전으로 인한 핵전쟁의 공포, 신자유주의, 불안한 치안과 고용 불안정 등 당시 미국 사회에 팽배하던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꼬집는 사회 풍자 블랙 유머 SF의 걸작. 그 가운데 국경의 차이를 넘어서 와닿는 영화의 핵심적 질문은 '인간의 자아'에 대한 탐구이다. 사이보그로 부활한 알렉스 머피는, 인간의 뇌가 그대로 갖고 있긴 하지만 사후에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재생된 경우이기 때문에 정확히 인간 그대로의 뇌라고는 볼 수 없는 상태. 결국 고도의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복원된 뇌'라고 여길 수 있는데, 그와 같은 경우라면 알렉스 본인이 스스로를 알렉스로 여기는 것인 생물학적 인간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기억을 토대로 인식'하는 후천적 자아에 가까울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인간임을 확신하는 것의 본질은

에이 아이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에이 아이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멧가비|2015년 10월 18일

일종의 'SF 신파극'이라 할 수 있겠다.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SF물 중에 이렇게 사람 감정 소모가 큰 이야기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본 적이 없다. 등장 인물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엄청나게 잔인한 영화. 모니카는 데이빗을 안드로이드로서 버렸지만, 스스로를 사람으로 규정하는 데이빗은 엄마에게서 버림 받았다. 언젠가 다시 엄마를 만날 거라는 희망을 너무 확고하게 품고 있어서 더 슬프다. 그러나 한 편으론,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정서적 집착이 섬뜩하게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처음 봤던 당시의 단순한 느낌으로는 모니카가 되게 잔인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데이빗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모니카에게도 큰 상처였을 것이다. 몇 년째 깨어나지 않는 아들을 대신해 딱 아들 또래의 로봇이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A New Hope (1977)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A New Hope (1977)

멧가비|2015년 10월 15일

어쨌거나 그 삭막한 초반을 제외하면 젊은 기사가 마왕의 성에서 공주를 구해낸다는 전형적인 중세풍 영웅담이다. 시리즈 중 이렇게 전형적인 동화식 구조를 갖춘 유일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그 흔한 편견은 이 첫 영화 도입부에서 바로 작살난다. R2-D2와 C-3PO 두 드로이드가 타투인 행성에 착륙해서 루크를 만나기 까지의 과정. 그 황량한 사막에서 대사도 몇 마디 없이 스산하게 진행되는 시퀀스는 솔직히 존나 지루하다. 뻥 좀 보태서 거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만큼 지루하다. 식겁한 괴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드로이드들도 애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인지도 잘 모르겠다. 나도 어릴 때 그 장면에서 잠들어 몇 번이나 영화를 놓친 기억이 있다. 애들도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