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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2000)

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2000)

멧가비|2016년 8월 24일

눈 앞에서 날고 있지만 잡을 수 없는 여름의 모기처럼, 영화는 차마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방향을 튼다. 연쇄 살인범 가족을 둔 쿠라하시 가족 세 모녀의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느닷없이 심령 탐정이 등장한다. 심령 탐정 일당이 쿠라하시 집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는 마치 AV의 설정을 빌려온 듯한 아주 불쾌한 에로티시즘이 줄을 잇는다. 이 탐정들은 약속과 달리 연쇄 살인범을 잡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섹스로 세 모녀를 정복하고 모욕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그렇다고 연쇄 살인 이야기가 흐지부지 사라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다만 그 정체가 이상하게 꼬여버릴 뿐. 결국 영화는 근친상간을 잠깐 건드렸다가 출생의 비밀로 귀결되고 마지막은 코즈믹 호러다. 가족을 향한 세간의 비난, 손에 묻은 피, 괴물

하우스 ハウス (1977)

하우스 ハウス (1977)

멧가비|2016년 8월 22일

일곱 명의 소녀들은 이름 없이 모두 간단한 특징을 나타낸 별명으로만 불리운다. 그 중 마쿠라는 별명의 소녀가 든 가방에는 아예 히라가나로 "마쿠"라고 쓰여있기까지 하다. 실사 영화에서 마치 명랑만화같은 묘사를 시치미 뚝 떼고 하면서 영화가 전개되는데, 그런가하면 소녀들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는 한 장면도 빠지지 않고 마치 순정만화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풍긴다. 단지 묘사의 파격에서 끝난다면 감독의 약물 전과를 의심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보통의 영화처럼 무난하게 넘어가는 화면 전환이 단 한 장면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기승전결 구조라는 게 있는지 조차 의심해보게 된다. 광학 합성, 콜라주 등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촬영 기술과 연출 기교 등 온갖 것들을 꾸역 꾸역 쳐먹은 카메라가 토해낸 알록달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The Exorcism Of Emily Rose (2005)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The Exorcism Of Emily Rose (2005)

멧가비|2016년 8월 5일

빙의와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지점에 있는 영화다. 소녀에게 빙의된 악마와 신부의 대결이 아닌, 엑소시즘의 실패로 소녀가 죽은 이후 엑소시스트였던 신부를 둘러싼 공판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플래시백으로 소녀가 빙의되는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빙의외 엑소시즘은 이젠 새롭지 않은 소재다. 대신 영화는 다른 부분에서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공판의 쟁점은 이렇다. 에밀리 로즈 소녀는 엑소시즘을 위해 약을 끊었는데 이게 로즈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엑소시스트였던 무어 신부에 대한 처벌 유무를 따지는 과정인데, 법이라는 건 결국 인간이 선을 그어놓은 제도권이다. 제도권에서 죄를 따짐에 있어 참작해야 하는 범위가 과연 '신비주의(Mys

더 보이 The Boy (2016)

더 보이 The Boy (2016)

멧가비|2016년 8월 4일

모리 마사히로(森政弘)의 논문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닮을 수록 불쾌감을 유발시키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한 그래프를 제시했는데, 해당 그래프에서 호감도가 뚝 떨어지는 부분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 명명했다고 한다. 여기서의 "로봇"은 인간을 닮은(닮기를 지향하는) 다른 어떤 무생물 개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는 대표적으로 인간과 닮게 모델링한 CG 퍼펫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 보다 고전적인 영역으로 가면 인형(Doll) 또한 포함된다 할 수 있을텐데, 완벽히 인간과 닮아 불쾌감이 사라지기 직전의 영역 안에 있는 인형이 주는 그로테스크함은 이미 몇 편의 (특히 공포) 영화들에서 사용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처키가 있을 것이고,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