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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디 어스 Afflicted (2013)
자신도 모르게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파운드 푸티지 방식의 조금 독특한 영화다. 피사체가 초현실적인 존재로 변하는 과정을 담는다는 측면에서 '크로니클(Chronicle, 2012)'이 연상되기도 한다. 차이를 두자면, '크로니클'은 좋게 쓸 수도 있는 능력을 악용하는 소년을 묘사하고, 이 영화는 선한 마음이 악마적 능력에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즉, 분노 때문에 능력의 통제를 잃는 것과 능력 때문에 마음의 통제를 잃는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파운드 푸티지 방식은 양날의 검 혹은 독이 든 성배? 아무튼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만드는 방식이다. 좋게 말하면, 연출을 통한 화자(카메라)의 정서적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바바둑 The Babadook (2014)
극중 바바둑은 동화책의 형태를 한 일종의 저주를 통해 나타나는 부기맨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저 바바둑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든다. 바바둑은 정말로 동화책을 통해 소환된 악령일 수도 있지만 아멜리아의 지친 마음의 틈에서 생겨난 내부의 어둠일 수도 있다. 영화는 마음의 어둠이 시작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서 역추적하고 있기도 한데, 모든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아멜리아의 모순적 비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죽고 그 남편을 닮은 아들만 남은 상황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골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 조금 더 나아가자면, 아들 샘은 애초에 행동 장애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아이가 유별난 게 아니라 아이를 기른 엄마가 유별났던 것. 샘은

"킹덤" DVD를 입수했습니다.
킹덤 드라마는 두 가지 입니다. 우선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오리지널판이 있죠. 그리고 미국판이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판은 스티븐 킹의 주도로 만들어졌는데, 원판을 못 따라 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번에 오리지널판 DVD를 구했습니다. 드디어 입수 한것이죠. 좀 놀라운게 렌티큘러판입니다. 후면은 작품 설명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미묘하긴 하더군요. 디지팩판입니다. 그래서 디지팩 형태로 가고 있죠. 후면에는 캐스트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중간 이미지는 정말;;; 디스크는 두장입니다. 참고로 에피소드 4까지만 들어가 있습니다. 불행히도 5~8까지는 DVD가 없더군요. 해외판으

강시 리거모티스 强屍: Rigor Mortis (2013)
홍콩에서 시작해 대만을 거쳐 기어이 한국에 까지 도달한 8말9초 강시 영화의 붐은,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재도 남기지 않았다. 강시 붐의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강시선생' 시리즈를 21세기식으로 복원하는 형태를 띄기도 하는 이 영화에선 그 '잊힘' 혹은 '사라짐'에 대한 쓸쓸한 정서가 느껴진다. 절반 쯤은 현실을 반영한 듯한 전소호의 본인 역 캐릭터부터가 영화계에서 그리고 관객들로부터 "잊힌 인물"이라는 소외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비극적으로 비명횡사한 쌍둥이의 원혼은 마치 잊히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며, 쌍둥이 원혼과 사실상 대립각인 펑은 쌍둥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함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다. 옌씨는 극중 유일한 강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