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2000)
By 멧가비 | 2016년 8월 24일 |
눈 앞에서 날고 있지만 잡을 수 없는 여름의 모기처럼, 영화는 차마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방향을 튼다. 연쇄 살인범 가족을 둔 쿠라하시 가족 세 모녀의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느닷없이 심령 탐정이 등장한다. 심령 탐정 일당이 쿠라하시 집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는 마치 AV의 설정을 빌려온 듯한 아주 불쾌한 에로티시즘이 줄을 잇는다. 이 탐정들은 약속과 달리 연쇄 살인범을 잡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섹스로 세 모녀를 정복하고 모욕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그렇다고 연쇄 살인 이야기가 흐지부지 사라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다만 그 정체가 이상하게 꼬여버릴 뿐. 결국 영화는 근친상간을 잠깐 건드렸다가 출생의 비밀로 귀결되고 마지막은 코즈믹 호러다. 가족을 향한 세간의 비난, 손에 묻은 피, 괴물
마스터즈 오브 호러 111 지옥행 히치하이커 Pick Me Up (2006)
By 멧가비 | 2015년 7월 26일 |
감독 래리 코언 히치하이킹 살인마 VS 픽업 살인마. 주특기가 다른 두 살인마의 드림매치. 이이제이 쩌네. 아이디어는 훌륭했으나 그걸 풀어내는 연출이 아쉽다. 살인마들 맨주먹 맞다이를 누가 보고싶어 하겠냐. 한 마디로 말해, 그냥 아이디어 낭비였다. 그나저나 미대륙 고속도로는 싸이코 살인마들의 성지인 듯.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해석 -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By 레드써니의 Project-R | 2024년 6월 26일 |
<서바이벌 패밀리> 긴장과 코믹을 오가는 정전 재난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21년 2월 10일 |
얼마 전 공항과 비행의 신선한 이야기 <해피 플라이트>를 보며 흥미진진한 동시에 큰 웃음이 터졌던 것과 같이 <서바이벌 패밀리>도 극과 극을 오가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미 <우드 잡> <스윙 걸즈> 등으로 의미와 재미 간의 균형을 잘 표현하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이 영화에서 더욱 강렬한 소재를 가지고 관객의 마음을 바쁘게 만들었는데, 모든 전기로 가동되는 것들이 일순간 멈추게 되는 정전 재난이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을 매우 실감나게 다뤘다. 휴대폰 먹통과 아침 출근시 엘리베이터 정지로 시작하여 인물들이 구석구석 일상에서 겪으며 당연시 해왔던 삶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에 오는 혼돈과 점점 최악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 그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