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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선생 殭屍先生 (1985)
강시라 함은 본디 도교적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중국식 언데드 몬스터의 일종이다. 강시를 퇴치하는 이들도 도사들이며, 그 도사들이 행하는 판타지적 도교주술은 강시 영화 보는 재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유교, 불교, 도교적 색채가 뒤섞인 복합적인 세계관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 지금 생각해보면 꽤 노골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기저에 깔리기도 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감히 유교 호러라고 명명하겠다. 극중 첫 강시인 양대인의 선친은 다름 아니라 묘자리를 잘 못 써서 강시가 된다. 묘자리의 중요성은 풍수지리의 측면에서 불교적이기도 하지만 조상을 모신다는 개념에서 또한 유교적이다. 구숙의 제자인 문재는 스승의 당부를 귓등으로 들었다가 찹쌀을 잘 못 사서 강시화의 문턱에 서게된다. (가짜 찹쌀을 파는

먼고 호수 Lake Mungo (2008)
내가 '링'을 보며 공포를 느꼈던 장면은 TV에서 기어나오는 사다코도 아니고 혈관이 바짝 선 사다코의 눈알은 더더욱 아니다. 의외로 사다코의 비디오 속에서 빗질을 하던 사다코 엄마의 모습이 반사된 거울 장면이다. 노이즈 낀 저화질 VHS 영상이 주는 그로테스크함은 다분히 개인적이라면 개인적일 수 있는 공포 요소인데, 그게 이 영화의 핵심. 익사한 소녀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홈 비디오를 찍는 취미를 가진 앨리스의 오빠가 공개한 영상들에 찍힌 앨리스의 유령들. 영화는 심령 영상을 접한 앨리스의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몇 가지의 반전도 있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불쾌한 진실도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자칫 지루할

제사벨 Jessabelle (2014)
기본적으로 영화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 불평하는 건 사치라고 느껴졌다. 호러 영화로서 주려던 최소한의 정서가 뭐였는지도 모르겠는 판국이니 말이다. 불의의 사고로 애인과 뱃속의 아이를 한 번에 잃은 여자가 고향집으로 돌아갔는데 귀신까지 나타나고 지랄이다. 이 말도 안 되게 비극적이고 끔찍한 설정만 가지고도 훌륭한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했으나 오판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 영화의 함정들이 숨어있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사라 스누크의 연기다. 배우의 각본 해석력이 문제인 건지 아니면 감독의 연기 디렉션이 잘 못 됐던 건지 모르겠으나, 주인공 제시는 인생을 통채로 잃은 사람이라고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다. 기본적으로 태도에 그늘이 없으며, 다가오는 위협에는 공포 대신 호기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좀비 영화에서 '거울 나라 앨리스'를 모티브로 잡은 건 꽤 재미있는 선택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인공지능 붉은 여왕에 맞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냥 목숨을 잃지 않는(인간인 채로 남는)것만으로도 죽어라 뛰고 싸워야 하는 개고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건질만한 영화다, 정도가 아니라 공포 영화 자체로 평가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활극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호러 장르로서의 정체성도 꽤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가 등장하기 전 까지의 공포의 대상인 레드 퀸을 그저 'HAL 9000'의 아류에 머물게 하는 대신, 마치 하우스 호러의 유령처럼 묘사한 부분이 재미있다. (레드 퀸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터미네이터
![[CV] [Comi] 'ダンダダン'(단다단) 24권. 레드 바론](https://img.zoomtrend.com/2026/06/11/1781228393-EB829CED838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