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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에브리원, 2011

굿모닝 에브리원, 2011

DID U MISS ME ?|2019년 10월 10일

와 많이 비슷한 영화다. 특정 직업군 내를 묘사하며 성공을 꿈꾸는 루키를 주인공으로 삼는 방식. 그리고 그 루키 주인공과 중년의 그 업계 거물을 라이벌로 붙여 대결구도를 잡는 방식. 여기에 그 업계 거물을 각각 메릴 스트립과 해리슨 포드라는 영화업계 거물로 캐스팅한 점까지. 허나 난 보다 이 영화를 더 좋아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한아름 크게 안아주는 방식에 있어서, 나는 항상 항복을 선언한다. 나의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다. 나를 무조건 설복하게 만드는 연출이다, 그건. 에서 장 피에르 주네가 그랬고, 밀도는 옅지만 에서의 로저 미첼이 그랬다. 아, <굿모닝

펄프 픽션, 1994

펄프 픽션, 1994

DID U MISS ME ?|2019년 10월 10일

난 운명보다 인연의 힘을 믿는다. '애초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있다'라고 말하는 운명은 낭만적이지만, '엄청난 확률로 만난 우리'가 되는 인연의 애처로운 힘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 모두 운명만으로 굴러가는 거라면, 우리들의 만남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아도 될테지.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도, 운명이란 작동 방식에 의하면 우린 언제 어디서고 다시 만났을테니까. 허나 인연은 다르다. 인연은 결과론적인 해석을 가미할수록 그 힘이 배가 된다. 지금 이곳에서 만난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도달했는지를 거꾸로 거슬러 천천히 계산하다 보면 엄청난 경우의 수가 쏟아져 나올테니까. 그리고 바로 그 인연의 기묘한 작동 방식을, 이 영화가 존나 괴랄하고 허무하게 잘 묘사한다. 묘수는 플롯 장난

후드, 2018

DID U MISS ME ?|2019년 10월 6일

우리가 아는 로빈 후드만 해도 벌써 서너명이 훨씬 넘어가지 않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케빈 코스트너의 얼굴을 한 로빈 후드란 의적. 그리고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을 러셀 크로우 얼굴의 혁명 장군. 여기에 여우 얼굴을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로빈도 있으니 말 다 했다. 때문에 이 구태의연한 의적 이야기를 다시 영화화하기 위해선 색다른 컨셉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바로 그 컨셉을 '현대화'로 잡은 듯 하다. 개봉 전에 이 영화 스틸컷을 몇 장 본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난 이 영화를 현대를 배경으로한 재해석물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주인공 테런 에저튼이 방탄 조끼 비스무리한 걸 입고 있는 스틸컷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음. 때문에 난 BBC 드라마 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DID U MISS ME ?|2019년 9월 29일

타란티노를 좋아한다. 왕년의 가이 리치와 매튜 본을 연상케하되 그들에 비하면 좀 더 원조격인 그 키치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스타일. 그리고 영화와 음악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메타 발언, 유혈이 낭자하고 떨어진 살점들이 난무하는데도 그것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웃어제끼는 유머. 여기에 정말이지 잘 쓴 대사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는 대사 작법까지. 나로서는 타란티노를 좋아하지 않기 어렵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지. 지금까지 타란티노가 나의 '내 취향'이라는 탑을 쌓는데 기여한 바가 얼마인데. 그 보잘 것 없는 탑의 주춧돌 세울 때 후원금 팍팍 낸 기업가가 바로 타란티노 선생이시란 말씀. 그런 나조차도, 타란티노의 역대 영화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고 그 중 하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