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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posts리저너블 다우트, 2014
잘나가는 검사인 주인공이 술 거나하게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웬 남자를 쳤다. 그나마 다행히 죽진 않았고 아직 숨은 붙어 있는 상태인데, 생각해보니 나 술 마셨잖아? 여기서 음주운전한 거 걸리면 화려한 커리어는 날아가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귀여운 딸랑구와 예쁜 아내 역시 쎄굿빠겠지? 결국 주인공은 뺑소니를 선택한다. 그렇게 유야무야 잘 넘어가나 했으나... 어라? 어젯밤에 내가 쳤던 그 남자가 죽었다네? 그리고 그 범인으로 웬 다른 남자가 체포 되었다네? 게다가 그 사건의 담당 검사로 배정받은 주인공. 이야, 이건 딜레마 꽤 잘 쌓아놓은 거잖아. 저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기에는 내 양심이 찔리고, 그렇다고 반대로 하자니 내 인생 날아가게 생겼네. 앞서 정리한 것처럼, 설정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스캐너스 Scanners (1981)
원자력 실험의 후예들인 마블 코믹스의 [엑스맨]과는 또 다른 이야기. 정부 주도로 태어난 초능력자들의 이 이야기는 초인이라는 이름의 검투 대신 초능력자들끼리 쫓고 쫓기는 냉전식 스릴러의 형태를 띈다. 크로넨버그의 본격 헐리웃 경력이 시작되기 전의 작품이라서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부족하다 할 수 있으나, 오히려 건조한 듯 심오한 톤이 인상적이고 결과적으로는 [엑스맨] 만큼이나 후대의 픽션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입던 완화제를 복용한 산모들이 기형의 아이를 낳은 역사상 최악의 의료사고, 일명 "탈리도마이드 사건"에서 영화의 아이디어가 시작한다. 크로넨버그는 발칙하게도 여기에 음모론을 덧댄다. 냉전 막바지에 쓰여진 시나리오는 임산부들에게 처방한 약물이 (사람의 뇌를 조종하거나 터뜨릴
피어리스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던 소년이 화면 밖으로 나온 게임 캐릭터들에 의해 성장하고 또 그로인해 종국에는 지구의 평화까지 지켜낸다는 이야기. 전개는 많이 다르지만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스필버그의 을 자꾸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영화가 비벼보기에 은 넘사벽의 영화이지만 말이다. 영화라는 매체에서 '기술력'이 가지는 의의와 그 위치를 간단하게나마 언급해야할 것만 같다. 대부분의 예술이 그렇듯, 항상 중요한 건 이야기와 그 내용이다. 기술력은 그 다음의 문제지. 이야기가 흥미롭고 충분히 재미있다면 영화가 흑백으로 찍혔든, 무성으로 찍혔든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심지어 특수효과나 CG효과가 좀 구리다하더라도 참고볼만한 여지 역시 있
코드 8
초능력자들이 실제로 존재하는데 영웅화 되기는 커녕 오히려 박해받는 근미래의 세계관. 여기서부터 영화가 이미 후달리기 시작한다. 각양각색 능력의 초능력자들이 활개치는 설정인데 이게 과연 신선할까?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수퍼히어로 장르인데? 그리고 초능력을 갖고 있는데 오히려 박해받는다고? 이것도 이미 프랜차이즈가 뽕 뽑을대로 뽑아먹은 설정이잖아. 기초 설정부터가 기시감 쩌는데, 게다가 영화는 확연히 저예산 티를 내고야 만다. 어떤 장르 내에서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 중 최소 한 가지는 있었어야지. 존나 새롭거나, 그러지 못할 거라면 존나 고품질로 승부보거나. 근데 이 영화는 둘 다 안 됨. 신선하다기에는 너무 많이 봐온 소재에 내용이고, 고품질이라기엔 같은 장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