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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클럽 台風クラブ (1985)

태풍클럽 台風クラブ (1985)

멧가비|2016년 9월 7일

작은 마을에 불어온 태풍, 중학생 소년 소녀들은 태풍의 전조와 함께 조금씩 일탈을 시작하며 태풍의 눈이 머리 위에 온 순간 비바람에 취해 교복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춤을 춘다. 여기서의 태풍은 그저 단순한 기상 현상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광기를 끌어내는 매개체도 아니다. 질풍노도(疾風怒濤)의 풍(風)을 마치 그 자체로 시각화 하듯, 영화 속 4일간의 태풍은 그 시절 아이들의 일탈, 비행, 휩쓸림, 고민, 광기 등을 은유하는 상징적인 장치일 것이다. '중2병'이라는 말이 있다. 유행 타는 비속어이나 그 만큼 그 시절 아이들의 기행과 돌연변이적 사고를 잘 함축하는 단어도 찾기 힘들다. 중2병은 다분히 전시(展示)적인 증상이다. 세대와 위치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다르듯, 미드

하우스 ハウス (1977)

하우스 ハウス (1977)

멧가비|2016년 8월 22일

일곱 명의 소녀들은 이름 없이 모두 간단한 특징을 나타낸 별명으로만 불리운다. 그 중 마쿠라는 별명의 소녀가 든 가방에는 아예 히라가나로 "마쿠"라고 쓰여있기까지 하다. 실사 영화에서 마치 명랑만화같은 묘사를 시치미 뚝 떼고 하면서 영화가 전개되는데, 그런가하면 소녀들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는 한 장면도 빠지지 않고 마치 순정만화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풍긴다. 단지 묘사의 파격에서 끝난다면 감독의 약물 전과를 의심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보통의 영화처럼 무난하게 넘어가는 화면 전환이 단 한 장면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기승전결 구조라는 게 있는지 조차 의심해보게 된다. 광학 합성, 콜라주 등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촬영 기술과 연출 기교 등 온갖 것들을 꾸역 꾸역 쳐먹은 카메라가 토해낸 알록달

아프로 타나카 アフロ田中 (2012)

아프로 타나카 アフロ田中 (2012)

멧가비|2016년 7월 26일

캐스팅도 좋고 원작이 가진 유쾌한 루저의 정서도 제법 잘 표현했다. 원작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자잘하게 배치해 놓은 것도 꽤 적절한 수준에서 행해진다. 다만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 아쉽다. 아무래도 장편 연재작을 한 편의 영화로 축약하려면 타나카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포인트를 잡아야 했을 터. 영화는 그 중에서 "연애에 젬병인 타나카"라는 아이덴티티를 선택한다. 물론 상업 장편 영화로서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묘령의 미녀가 특별한 계기 없이 타나카를 좋아하게 되어, 마치 진짜 로맨스물처럼 흘러가는 전개인 것이 문제다. (설정만 보면 오히려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에서나 있을 법하다.) 타나카 시리즈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진짜 연애로 고민하는 타나카는 원작의 영화화에서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And Confused (1993)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And Confused (1993)

멧가비|2016년 7월 6일

70년대 청소년들이 1년 중 가장 일탈하는 하루를 다룬 슬래커 무비. '슬래커'라는 영화를 통해 슬래커라는 장르를 만든 감독이 그 '슬래커'의 바로 다음에 만든 영화라서 너무나 슬래키하다. 시기적으로 히피가 될 기회를 놓친 아이들이 히피처럼 약물에 의존하면서 하는 일탈 행위는 오히려 폭력성의 배출이다. 물론 그 모든 파행적 해프닝들이 그 하루 동안의 세계관에만 존재하는 일들일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폭력의 역사가 아니라, 그저 잠시 못되게 굴었던 청소년기의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딥 퍼플의 'Highway Star'가 들릴 듯 말 듯 흘러나오는 순간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 시절 애새끼들은 저런 음악이 당대의 유행가였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부럽다고 해야할지 존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