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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posts친절한 금자씨 (2005)
기이하게도 영화의 구조가, 곱게 빗어넘긴 가웃뎃가르마처럼 두 파트로 깔끔하게 쪼개진다. 전반부는 천사 이금자와 마녀 이금자, 위선과 위악을 동시에 표현하는 기괴한 인물의 내력에 대한 설명이다. 출소를 축하하는 전도사에게 너나 잘 하라며 정색. 이것은 두 얼굴을 가진 이금자라는 인물이 오대수와 같은 무모한 괴물이 아니라, 자신이 하려는 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능수능란하게 잘 해내기도 할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그러하다. 온갖 외부요소가 끼어들어 아사리판이던 [복수는 나의 것]과 달리, 이금자의 복수는 그가 쥔 수제 권총처럼 투박함 3 매끈함 7의 황금 비율을 뽐낸다. 후반부에선 자신이 계획해 온 복수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 금자가 복수의 방향을
올드보이 (2003)
복수는 식혀서 먹어야 맛있는 음식과 같다더라. 15년이 걸린 복수니 대체 얼마나 진미일까. 픽션의 역사에서 그 많은 복수자 중 가장 인내심 강한 어느 복수자의 이야기. 물론 이건 이우진에 대한 설명이다. 오이디푸스 예언 등의 그리스 비극처럼, 복수하려는 행위가 복수당하는 거대한 계획의 일부라는 덫과 같은 구조. 영화의 반전은 누가 딸이냐 따위가 아니라, 내가 보는 지금 이 영화가, 오대수가 아닌 이우진의 복수극이었다는 데에 있다. 흘려들을 수 있는 대사지만, 미도와 만난 후 오대수는 감금방에서의 15년을 고마워하기 까지 한다. 딸의 생일에 만취해 행패 부리다가 경찰서에서 오줌이나 싸는 추한 중년 남성에서, 뭐가 됐든 확실한 목적을 가져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남자"로 변한 오대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라는 영화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좀 묘하긴 합니다. 사실 이 영화 이전에 엑스 라는 영화가 나와야 하는데, 문제가 많아서 결국 이 작품 부터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멜로와 수사물 사이 어딘가라고 하더군요. 산에서 실족한 사람에 대한 수사를 하던 형사가 그 아내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박용우는 탕웨이가 맡는 아내 역할의 중요 관계자 역할이며, 박해일이 형사로, 탕웨이가 죽은 사람의 아내 역할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리틀 드러머 걸_SE01
1년 전만 해도 누군가가 '이번에 그 드라마 봤어?'라고 물어보면, '난 원래 드라마 안 봐'라고 대답했을 것. 근데 코로나 19 덕분인지 때문인지, 영화와는 또다른 드라마 매체의 매력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방구석에 틀어박혀 도 보고, 도 보고, 최근엔 도 다 깨고. 그래, 그러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깐느 박의 드라마 도전기도 한 번 봐줘야 인지상정인 것 아니겠어? 그래서 시작한 감상기. 감상한 판본은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감독판. 리틀 스포일 걸! 존 르 카레의 원작이 있으니 박찬욱만의 독특한 해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기본 설정이 흥미롭다. 거짓과 기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