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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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 - 변명을 위해 마련된 질문과 답변들
(2023/10/24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사실 '홍상수'가 내놓고 있는 최근 신작들을 보고 있자면 그의 작품 세계를 지탱해 온 서사가 본인의 인생 그 자체였다는 흐릿한 그간의 예상에 본인이 직접 정답 표시를 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질감은 다소 거칠어졌지만 그 덕분에 제작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간결해진 근작들만이 아니라 이나 그리고 같은 다소 노골적인 표정의 초기작 역시 실은 죄다 그의 인생으로부터 길어진 사연이었다는 걸 이제는 비로소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어쩌면 이 거장의 영화에 부.......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 - 더 과감하게 드라마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2024/06/26 : 롯데시네마 도곡) 소리를 쫓는 괴물들이 지구를 덮친 시작 지점에 조명을 맞춘 은 전작들과는 달리 의외로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 장르를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어 놓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침공의 현상 그 자체를 심층적으로 파고 들려 하지 않고 그저 그런 현장에 놓인 인간의 감정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데에 초점을 맞춘 '마이클 사노스키'의 이 작업은 아무래도 관객의 호불호를 꽤나 극단적으로 갈라놓게 될 듯싶네요.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의 도입부에서 '에블린(에.......

<몽키맨> - 액션은 가끔 흐느적흐느적, 내러티브는 시종 허우적허우적
(2024/06/19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데브 파텔'이 연출과 주연 모두를 소화한 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가볍게 소비하기엔 조금 난해하고 둔중한 인상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영화는 단순히 '인도'를 극의 배경으로 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그네들이 떠안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나 종교적인 배경을 서사 깊숙이 끌고 들어오려 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요. 뭐랄까 밑동이 드러날 때까지 사연을 깊게 파고들어가다 보면 분명 '빈부'라는 보편적인 문제와 마주칠 순 있게 될 테지만 그렇게 만난 주제가 이상하리만치 내가 경험하고 있는 세상과는.......

<고질라 마이너스 원> - 패전의 역사를 승전의 경험으로 치환하는 교활한 근성
(2024/06/22 : 넷플릭스) 보통 '고질라'로 대변되곤 하는 일본의 괴수물(怪獸物)은 표면적으로는 이 섬나라에 시도 때도 없이 몰아닥치는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을 질료 삼아 만들어진 세계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내막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기저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에서도 극 중반부 비키니 섬에서 자행된 핵실험으로 '고질라'가 방사능을 뿜는 괴수로 진화하는 과정을 슬쩍 끼워 보여주고 있는 건 일본 영토에 상.......

<하이재킹> - 하이재킹 스릴러에서 스톡홀름 신드롬 드라마로 선회
(2024/06/21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유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에 와 의 잔영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던 과 마찬가지로 '김성한' 감독의 이 역시 아무래도 과 태생적으로 비교 당할 운명에 처한 작품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서사가 악의를 가진 납치범에 의해 비행기가 제압당한 상황이 주가 되어 빚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그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이 신파로 버무려진 인류애에 기대고 있기도 해서 사실상 두 영화는 같은 배에서 나온 쌍생아 같다는 인상이 있긴 하거든요.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