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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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덧칠하는 우울한 블루
(2025/10/02 : 메가박스 코엑스) '곤 사토시' 감독의 데뷔작인 는 무려 1997년에 세상에 나온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대입해도 전혀 이물감을 만들지 않는 예견적인 시야를 지녔습니다. 특히 아이돌 시장과 그런 문화에 빠져 있는 대중의 갈급에 대한 표현을 보고 있자면 당시도 또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화려하게 포장된 인간에 매료되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지요. 한편으로는 이제 그런 시장을 '일본'이 아닌 '한국'이 주도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묘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물론 극중 '조디 포스터'의 이름.......

<보스> - 경계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 뒤섞인 짬짜면 같다
(2025/10/1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핵심 인물 둘이 조직의 수장 자리를 서로 맡지 않겠다며 다툰다는 고안까지는 제법 그럴듯합니다. 분명 이건 조직폭력배를 우스꽝스럽게 다룬 유사의 코미디들이 그간 가지 않았던 길인 건 맞긴 하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고안을 뒷받침하는 대사나 상황 그리고 사연이 전체적으로 얄팍해서 보는 내내 쉽게 웃음이 터져나오진 않을 겁니다. 사실 애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망가져 가며 억지웃음이라도 쥐어짜보겠다고 달려드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도 않거니와, 외려 그걸 약간은 수치라고 여기는 듯한 자세까지 취하고 있어서 특히나 더 그렇지요. 실제로 객석이 남녀노소로 가.......

<100 미터.> - 나는 지금 인생의 어느 구간을 어떤 자세로 뛰고 있는지 자문케 한다
<100 미터.(ひゃくえむ。)> (2025/10/09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대개의 스포츠가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육상'은 특히나 더 여러 작품들을 통해 '인생'에 비유돼 왔습니다. 비교적 근작인 우리 영화 나 에서만 해도 일단 태어나 출발의 총성을 들은 바로 그 순간부터 다른 이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지난한 경주를 펼쳐야 하며, 그런 내달림의 차등에 의해 사회적인 대우가 달라진다는 특정 뉘앙스는 반복적으로 활용되곤 했으니까요. 그건 '우오토'의 동명 원작 코믹스를 스크린으로 옮겨 낸 신작 애니메이션 <100 미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건 주.......

<로스트 버스> - 현장감을 위해 희생한 영웅담
(2025/10/04 : 애플 티비 플러스) 역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품답게 제작 단계에서 최우선시 된 것은 아무래도 현장감이었던 듯싶습니다. 몇 해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패러다이스' 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래서 그야말로 관객을 재난의 한 가운데로 멱살을 쥔 채 끄집고 들어가고 있지요. 실제로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를 딱히 쥐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당시 그곳을 집어삼킨 화마가 얼마나 지독한 것이었는지는 극을 통해 아주 쉽게 체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특히 건조한 날씨와 강력한 바람을 무.......

<모노노케 히메> - 살아라, 상대를 헤아리며
(2025/09/10 : CGV 압구정) 흔히 '미야자키 하야오'가 내세워 온 주장은 '반전(反戰)'에 점철되어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지만, 어쩌면 그가 그보다 더 중요시하고 있는 가치는 '공존(共存)'이 아닐까 싶은 때가 더 많습니다. 따지고 들자면 '싸우지 좀 말자'라는 '반전'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라는 '공존'을 위한 하나의 강령에 지나지 않는 것도 분명 사실이긴 하니까요. 그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싸움이든 혹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다툼이든 결국 그 모든 분란은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나아가는 삶'을 방해하는 요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