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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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 2013.05.23
스테이션에서 차팅을 하는데 보호자들이 우르르 지나간다. 나이든 분치고는 다들 체격이 좋다. 딸로 보이는 한분은 손으로 눈물을 훔친다. 내가 일하는 곳은 입원 환자가 130명쯤 되는 작은 병원이다.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라 분위기는 조용하다. 얼굴에는 주름이 지고 검버섯이 피고 머리도 하나같이 짧아서 5층에서 봤는데 6층에 또 있는 자매처럼 닮은 할머니도 몇 커플(?)이나 된다. 고령화 가족에서 약쟁이한테 실컷 두드려맞은 박해일은 조폭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나를 짐승처럼 취급했어. 너희들은 단순히 나라는 한 사람을 폭행한 것이 아니야. 너희는 지금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쌓아온 인간에 대한 존중과 문화를 무너뜨린 거야." 영화를 볼 때 괜찮은 말이다 싶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눈물을 닦는 따님을

노을 없이 간 노을 산행
승학산 등산 도중 박상일 선생님의 이니스프리 촬영 현장. 망원경으로 낙동강 너머를 바라보는 늠름한 지기영 장군님의 호연지기. 구름이 끼어 뿌연 낙동강과 을숙도, 노을이 되지 못한 아직 어린 태양. 충성스런 LG옵티머스의 음성 촬영 기능. 김치와 스마일에는 반응 안하고 엘지~에만 반응함. 포즈는 백두산 정상. 어두워지는 산길, 타박타박. 산 속, 나뭇가지 사이로 뜬 달.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웰컴 투 동막골이 아닌 지슬 - 2013.05.15
영화는 흑백화면처럼 어둡고 길고 무겁다. 이야기는 잘 만들어졌지만 나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지슬은 소박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웰컴 투 동막골이 아니었다. 군인들을 유인하며 총을 피해 도망치는 말다리 상표와 창고에 갖혀 살려달라는 안쓰러운 상표와 마을 사람들이 숨어있는 동굴로 군인들을 데려온 비굴한 상표를 이해할 수 있다. 부대의 최고참인 김상사는 박일병을 구타하는 백상병이나 칼들고 설치는 고중사처럼 독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총을 쏘지도 않고 정길이에게 똥닦을 휴지와 밥을 가져오라는 것까지 시키며 순덕이를 범하는 것 말고는 자기 손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최고 명령권자인 김상사는 명령을 내리고 책임을 질 뿐이다.

삼랑진 가는 길, 집으로 오는 길
가는 길은 마냥 좋았다. 어린이날, 하늘은 화창한 일요일 아침, 눈길닿는 곳까지 쭉 뻗은 길을, 삐걱거리는 다리 위를,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강가를 페달을 밟으며 지나가는 것은. 삼랑진은 낯선 이름보다는 훨씬 가까이 있었다. 호포에서 출발해 한시간 사십분만에 도착한 곳. 칼국수집에서 고픈 배를 채우고 딸기주스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풀었다. 돌아오는 길, 점심을 지난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사나웠다. 자전거 여행은 편도가 좋다던 그 아이의 말이 딱 어울렸다. 다시 보는 길은 여전히 쭉 뻗어있었지만 아름답진 않았다. 느껴지는 게 아니라 느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의문이 들었다. 대학 새내기때 의활 뒷풀이 자리에서 선배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니는 열심히 노는 것도
아이언맨3 - 2013.05.01
통쾌하고 신나는 액션은 아니었다. 마지막 장면은 토니 스타크의 성인식과 같다. 영화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이젠 악당이 아니라 와이프와 싸우며 핵융합엔진이 아니라 여린 심장의 힘으로 살아갈 남자의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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