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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봉만대> 에로 그리고 AV키드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극장 상영이 막을 내릴 즈음이었다. 동네 극장에 저녁 8시 영화를 보러 갔더니 나처럼 혼자 온 남자 3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 한창 화제인 TV프로 처럼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며 볼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나를 포함한 남자 4명은 마치 짠 듯이 좌석의 구석탱이 자리를 선점한 채, 말없이 스크린 속 광고를 바라 보았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정식 상영되는 영화를 보는 것뿐인데 왠지 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혼자 보는 느낌을 가지고 싶었다. 잠시 후, 남녀 커플 1쌍이 들어오면서 164석 짜리 상영관에 6석만이 채워진 채 영화가 시작됐다. 의 첫 장면은 영화가 가진

<잡스> '잡스스러움'과 '잡스러움'
21세기를 들었다 놓은 사람 10명 정도를 고른다면 그 안에 스티브 잡스가 포함된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과 모양의 브랜드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고,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화제의 한가운데에 놓인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는 요동쳤다. 컴퓨터 산업의 명과 암을 모두 경험한 뒤, 끝내 IT계의 거물로 우뚝 선 그의 이야기는 2011년 섬세포암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더욱 극적인 면이 부각되었다. 기능적인 요소만 중요하게 여겨지던 가전제품에 디자인의 개념을 가미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낸 '창조적 리더'의 표본으로서 역사에 남을 그의 이야기는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재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 는 '잡스(Jobs)스

<악의 교전> 단평
수위가 쎄다. 아청법으로 꼬투리 잡기에 딱 좋은 장면들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나오고, 극도로 리얼하게 그려진 살인 장면이 주는 불편함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그런데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이 단점임에도, 단지 찝찝한 불편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이다. 동정심이라곤 1프로도 없는 '악 중의 악' 하스미의 살인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살인은 클라이막스로 치달을수록 광기로 보이지 않고, 유희처럼 느껴진다. 살인보다는 살육에 가까운 무자비한 살인 행렬들을 보면서 불편함과 흥겨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것은 ost와 연출의 힘이다. 흥겨운 멜로디와 달리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 가 클라이막스에 울려퍼지고, 엽총을 든 채 학생들을

<R.I.P.D>,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단평
'호흡이라곤 안 맞는 두 남자가 귀신을 때려잡는 버디 무비'에서 '귀신'을 '외계인'으로 고치고, 라이언 레이놀즈가 태닝만 한다면 2013년판 이다. 심지어 인간세계로 통하는 통로가 변기다. (작가가 게으르게 맨 인 블랙을 따라한 향기가 난다.) 우라까이라고 해도 완성도가 괜찮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결국 아류는 아류다. 귀신을 때려잡을 때의 쾌감은 기대만 못하고, 웃기려고 애는 쓰나 전혀 웃을 수 없는 썩은 유머로 가득하다. 중구난방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널뛰기하는 와중에 '사랑과 영혼' 식의 낡디 낡은 러브스토리로 훈훈하게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후진 악령들의 악취로 붕괴되어버린 100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사후세계, 미신, 악령 등의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뻔한 영화를

<숨바꼭질>, <세상의 끝까지 21일> 단평
좀비물이나 판타지 호러보다 실생활에서 있을 법한 공포는 유난히 더 무섭다. 빨간 마스크 괴담부터 분신사바까지 풍문으로만 떠돌던,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가 비주얼로 다가올 때의 공포가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역시 집 대문 옆에 쓰여진 의미심장한 낙서를 소재로 한 '실화 스릴러'라는 문구를 내걸고 개봉 5일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층민의 아파트와 고급 아파트를 대조적으로 활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면은 분명 흥미롭다. 하층민 아파트의 노후화된 시설, 음침한 주민들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공포와, 고급 아파트이긴 하나 위험으로부터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받기 힘든 아이러니한 구조나 흠결 하나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결벽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시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