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Sources

Posts

827 posts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불편한 시선

tvN드라마 이 끝났다.좋아하는 작가가 썼고, 내가 흥미로워하는 출판업계를 배경으로 하며, 여주인공들도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게다가 매 회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묘하게 불편한 드라마였다. 곳곳에 노골적으로 학력을, 직업을, 회사 규모를 차별하는 시선이 느껴져서 그렇다. 주인공 강단이가 경단녀로서의 불행을 극복해야 하니까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백번 양해하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부서와 마케팅 부서를 차별하는 게 불편했다. 단이가 마케팅에서 뭔가 하나 해낸 뒤에서야 "이제야 일다운 일을 했네."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럼 그 전에 했던 일들은 일다운 일이 아니었단 말인가? 학력이 너무 높아 쫓아낸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 말도

3.1절 맞이 길상사

오랜만에 길상사에 다녀왔다.도쿄가서 '키치죠지'가 '길상사'의 일본어 발음이라는 걸 알고 놀라고, 이 절이 백석의 자야가 기생집으로 운영했던 곳을 내놓아 만든 절이란 걸 알고 더 흥미로워진 절.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상은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미세먼지 최악이라는 3.1절에 길을 나섰다.길상사 들어가자마자 발견한 약수터의 동자승들. 하이고...귀엽기도 해라!!상점에 팔면 사가려고 했는데, 팔지 않았다.성모마리아를 닮은 관음상은 여전히 잘 계셨고 (사진을 찍었는데, 폰에 없음. 귀신이 곡할 노릇)극락전 앞에 보지 못했던 귀여운 부처상이 앉아 있었다.이렇게 머리가 큰 부처상이라니...아무래도 어린이 같은데....뭔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득도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극락전 옆의 문을 통과해

2월에 본 영화, 드라마, 웹툰

영화 하필 이 두 영화를 모두 극장에서 봤다. 은 아는 영화사에서 만든 작품이라 시사회에 가서 봤는데, 보고 나올 때 걱정이 많이 됐다. 하아....이 90년대 같은 분위기는 뭐지? 끝맛도 상콤하고,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블랙코미디이긴 한데, 이걸 좋아해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며칠 뒤 을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하..이 정도였으면 해볼만 했잖아?" 싶었다. 도 생각보다 지루하고 루즈한 영화였다. 그렇지만 관객수는 10배나 차이가 났다. 역시나 블랙코미디가 안통하는 건가? 착한 영화에 관대한 건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의 쫑비역 정가람 예뻤고, 이수경과의 발랄한 러브라인 좋았고, 엄지원 캐릭터와

[이요생각] 컴포트석

국회도서관 자료실이 2주간 문을 닫는다.디지털 자료실의 컴퓨터를 하루 4시간 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오전에는 사회과학자료실의 컴퓨터에 앉아서 일을 하다가 오후에 디지털 자료실에서 일하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깨지게 되었다. 인터넷 되는 컴퓨터가 없어진데다, 신간을 빌릴 수도 없어, 무거운 노트북을 매고 가야할지, 1층 대출대에서 오래된 책을 빌려야 할지, 인터넷도 안되는 독도자료실 컴퓨터에서 워드 작업만 해야할지 고민.(사실 셋 다 하기 시름-.-) 그러다 우리는 월요일 조조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오전에 영화보고 점심 먹고 국회도서관 가서 4시간 동안 일하고 저녁에 스터디에 참석하면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월요일 아침,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장인마냥 이른 아침에

[이요생각] 출판사 저자에 대한 이토록 다른 생각

[이요생각] 출판사 저자에 대한 이토록 다른 생각

tvN 드라마 시청자 셋이 만났다.지난 5회에는 첫 책을 내는 신인작가가 출간을 앞두고 갑자기 계약해지 팩스를 보낸 후 잠적해버려 편집부 사람들이 부랴부랴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서 밤을 새며 그를 설득하는 내용이 나왔다.나와 함께 책을 낸 적 있는 J는 "저게 말이 돼? 작가가 잠적했다고 강릉까지 세 사람이나 가서 밤을 새고, 설득하고. 출판사는 저렇게 일해? 우리는 마감을 너무 잘 지킨거지? 그런 거지?" 의문을 표시했다. 뒤늦게 드라마를 본 나는 "인쇄까지 다 돌렸는데, 막판에 저러면 어쩔 수 없죠. 설득해야죠.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나는 그건 위화감이 없었는데, 그 작가가 계약해지하자고 난리친 게 책을 내는 부담감 때문이었다는 게 이해가 안돼요. 원고를 쓰는 중이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