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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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여행의 파편들

예전에는 빈과 비엔나가 같은 도시인지 몰랐다. ㅋㅋ 호주와 오스트레일리아가 같은 곳인지 몰랐던 것처럼.빈 여행은 2박 3일로 짧았는데, 그 중 하루 동안에는 비가 내렸다. 여러모로 쉽지 않고 짤막한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비가 오는 빈의 중심가. 사진 상으로는 흐려서 그 화려함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정말 화려했다. 입이 딱 벌어질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고 화려한 건물들 하나하나 마다 내가 아는 브랜드들이 들어차 있었다. 다 읽기도 버거울만큼 수많은 브랜드가 즐비한 거리. 오른편에 붙은 까르띠에 같은 로고들이 곳곳에. 비가 오고 문이 닫혀 있는데도 이토록 화려하다면, 맑은 날 영업하고 있을 때는 어떨까? 맑고, 사람들이 많은 날, 이 화려한 거리를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다.이 거리 한가운데 랜드마크

2월의 영화 : '두 교황' 강추!

2월에는 7편을 봤다. 시동, 작은 아씨들, 윤희에게, 히트맨,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나이브스 아웃. 과 이 단연 최고였다. 시동 (최정열 감독 | 박정민, 마동석, 정해인, 염정아)수시로 패고 때리고 폭력적인 건 눈살 찌푸려지지만 감수할 수 있었다. 친구 둘을 대비시켜 '일'이란 무엇인가, 돈만 벌 수 있으면 다 일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고, 분홍 티셔츠 입은 마동석의 기괴한 분장도 재밌었다. 나름 재밌게 잘 봤는데, 끝이 이게 뭥미? 이렇게 중간에 뚝 끝나긔 있긔없긔? 나는 진짜 파일의 끝이 잘려나갔나 했다. 뭔 이야기가 결이 없이 기승전만 있어.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 |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엠마 왓슨)

글 쓰는 여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루이자 메리 올콧 원작그레타 거윅 감독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엠마 왓슨, 엘리자 스캔런, 로라 던, 메릴 스트립 출연 영화가 시작되면 "인생에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썼다."는 문장이 나온다.여기서부터 가슴이 쿵 떨어진다. 이후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나는 저 문장을 곱씹고 되씹게 된다. 기본적으로 활달하고 흥겨운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그 아래 애조띤 정서들이 흘러가고 있어,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어떻게 이럴까 싶을만큼 내내 울었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베스가 죽을 때 한번 운 기억 밖에 없는데....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와 나이 들어 보게 된 영화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우리집은 딸 셋이라, 이나 류의 이야기를

남서울미술관 (구 벨기에 영사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 중 하나인 남서울미술관은 구 벨기에 영사관이었던 건물이다. 외관이 예뻐서 언제고 한번은 가봐야지 하면서도 사당에 있어서 발걸음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당에서 독서모임이 있던 날, 겸사겸사 가봤다.남서울미술관 쪽에 남현동 예술인마을이 있나보다.담벼락에 예술인마을 관련 작품들이 붙어 있었다. 예전에 이 근방에서 복사기 영업하던 시절이 떠오르네.ㅎㅎㅎ1968년부터 시작된 마을인듯.담벼락을 삥 돌아갔더니 측면이 먼저 보인다.키큰 소나무와 벽돌 건물이 잘 어울린다.모던로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제목은 매력적이지만 전시는 그닥...^^;;어쩐지 이런 거 찍어줘야할 것 같고...막...^^원래는 회현동에 있던 건물인데, 일제해방, 6.25도 다 견디고 그대로 있었건만1982년엔가 부동산개발로 결

[헬싱키] 여행의 파편들

작년 6월에 여행 다녀오고 여행기를 제대로 못썼다. 바로 취직을 한데다 바쁠 때는 5잡을, 한가할 때도 최소 3잡을 하느라고 여행사진 정리하고 여행기 올릴 시간이 없었다. 그랬더니 여행의 기억도 희미해졌다. 역시 기록을 해야 기억에 남는 모양이다. 그래서 뒤늦게 여행사진을 훑어보며 그 여행에서 남은 잔상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오늘은 그 중 첫 여행지인 헬싱키.핀에어를 타고 갔는데, 헬싱키 공항이 인상적이었다. 크지 않은데도 원목과 곡선 등을 이용해 딱 북유럽풍이라고 할만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대리석과 돌을 자연스러운 굴곡을 살려 다듬어 무심하게 툭툭 놓고, 끊임없이 영상이 흘러가는 첨단 스크린 마저도 구불구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놨다. 원목 바닥도 마음에 들고, 모든 것이 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