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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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4 마지막으로 뭘 할까?

여행이야기|2019년 4월 20일

발리 한달 일기 끝을 거의 앞두고.. 슬럼프인가? 아무런 사심없이 부담없이 아무 글이나 끄적이고 저장하자고 쓰는 글에도 슬럼프가 오나. 난 슬럼프와 싫증이 금새 밀려오는 타입이다. 세상 그 무엇도 내 관심을 쉽게 끌진 못하는데, 한 번 관심을 가진 것에는 무섭게 빠져들어 집중하고, 남들보다 훨씬 빨리 싫증을 낸다. 여행에도 슬럼프가 온다. 내가 그렇게 가슴 뛰어하던 일인데, 이젠 갈 기회가 있어도 도무지 계획 짜기가 싫고 비행기표 끊기가 귀찮다. 숙소 예약은 겨우 한두개 하고 현지에 와서 잘 곳이 없어야만 다시 검색을 시작한다. 지금 내게 깊이 자리한 생각은, ‘세상은 좁고 갈 곳은 없다..’ 라는거다. 안그래도 재미있는 일이 없는데 여행 슬럼프가 온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휴가 일정을 두고 세계지도

Day23-2 오랫만에 수영장, 저녁엔 해지는 에코비치

여행이야기|2019년 4월 2일

저번 포스팅을 마치고 다음날, 구독자 수가 -1이 된 걸보고 좌절했다. 그냥 내 기록용 일기라고 사심 없다더니. 그런데도.. 내 글이 얼마나 재미없어 보기 싫었으면? 이 정도인데 언젠가 작가가 될 수 있단 말이야? 하며 스스로.. ㅎㅎ 그리고는 어제 무슨 포탈 메인에 오르면서 일방문자가 5000명이 되자 또 심란하다. 아무 정보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라 실망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다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점심 먹고 들어오니 방을 옮기라 한다. 냉장고 소리 없는 1층 방으로.. 방에 짐을 옮기는 동안 수영을 하기로 했다. 호텔 수영장에 오리가 한마리 있었는데, 그걸 타보겠다고 바둥대다가 잘 안되니까 나보고 도와달란다. 한국 갈 날도 멀지 않았는데, 더이상 대낮에 뙤약볕에 태우

Day23-1 꿈꾸는 밤의 소중함

여행이야기|2019년 3월 29일

나란 사람과 내가 꾸는 꿈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이게 내가 팔려고 쓴 책이었으면 절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진 않았을거야...) 나는 자면서 유난히 꿈을 많이 꾸고, 정말 이상하고 해괴한 꿈도 많이 꾼다. 그리고 내가 꾸는 꿈의 절반 정도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 꿈에서 꿈인 줄 인지하고 노는거다. 뭐 간단히 말하면 현실에서 차마 할 수 없는 그런 욕구를 분출시킬 때가 많다. 그 반대로, 내가 꾸는 꿈이 현실을 컨트롤 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몇 년간 같은 사무실에 일하던 동료라던가 매일 보는 지인이었지만 무관심 지대에 있던 사람이 꿈 속에 엄청난 비중으로 나타나 많은 일을 함께 겪고나서, 꿈에서 깨어나 그 사람을 관심있게 보게 되고, 결국 실제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Day22-3 티르타강가, 거대잉어, 휴식

여행이야기|2019년 3월 26일

원래는 점심 먹고 몽키바에 가려고 했었다. 산 속에 있는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수영도 하고 바에서 즐기기도 하는 곳이라는데.. 비가 많이 오니 수영도 못할거고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 발리가면 한국 사람들 다 간다는 인스타용 사진 명소 렘뿌앙 사원.. 도 가기 싫었다. 다 간다면 왜 또 가기가 싫다. 거기 길게 줄서서 사진 찍는다는데, 호기심은 생겼지만 한국 사람들 사이에 줄 서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식당과 엄청 가깝고 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티르타 강가에 가기로 함. 왕족의 휴양지라고 한다. 바로 여기. 이렇게 호수 안을 거닐 수 있게 되어 있다. 비가 내리는데도 물에 잠기진 않고 찰랑찰랑 수면과 높이를 같이하는 징검다리 돌 위에서 !! 거대잉어에게 밥을 줄 수 있다! 보통 큰 물

Day22-2 폭우.. 그리고 Bali Asli

여행이야기|2019년 3월 22일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비오는 걸 바라보고 빗소리를 듣는게 좋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공기중에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가 더 멋지지 않은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무튼 창 밖으로 비 내리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하고,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걷는 것도 좋아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낮에는 창밖이 보이는 까페에서 까페라떼를 마시는걸 좋아하고, - 원래는 아메리카노만 먹음 ㅎㅎ 밤에는 나란히 앉아 창가를 향한 바 테이블에서 술 먹는걸 좋아한다. 비오는날 같이 술을 마시면, 서로의 대화는 띄엄띄엄 해지는데, 중간중간 빗소리를 들어서 그렇다. 그런데 서로의 감정은 더욱 섞여지곤 한다. 그렇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비가 올 필요는 없는데... 이건 그냥 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