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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듣는 영화 리뷰, 일일시호일
'日替わり日本.' 매일의 일본, 하루하루 일본.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 새 방송을 녹음합니다. 10월, 부산에서의 추억을 훑고 해가 저물고 해가 다가오는 사이, 빵을 배웠고, 일본에 가 면접을 봤고, 가장 바보같은 도쿄를 두 번이나 다녀와 이 영화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日日是好日', 일일시호일. 제게 마치 답을 알려주듯 찾아온, 그렇게 눈물로도 다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마주하게 한 영화는 여러 있었지만, 늦은 겨울 저녁, 오랜 지인과 함께 본 이 영화를 얘기하려 합니다. 다 아는 한자임에도 읽을 수 없었던 제목, 영화를 만든 오오모리 타츠시는, 아마도 몇 해 전 카고시마에서 마주한 '세토우츠미'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 지나간 시간은 언젠가 돌아와 무언가를 알려
일본의 이상한 인사, '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어제 뭐 먹었어?'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2LDK에 동거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미용사와 변호사 두 게이의 동거 생활. 여기에 동성애를 호소하는 애절한 목소리는 없고, 그저 식탁에서 흘러 퍼져가는 시간과 시간, 사람과 사람의 풍경 이야기가 흐른다.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변호사 카케이를, 미용사 야부키를 우치노 세이요가 연기한다 .대부분의 영화가 만화 원작, 만화에서 드라마, 드라마에서 영화로 이어지는 이상한 생태 고리의 지금 일본 엔터테인먼트 이지만. 그 곳에서 이들은 가끔 몰랐던, 잊고있던, 때로는 유치하고 창피한 무언가를 던지고 간다. 고작 TV 드라마, 고작 밤 12시가 다 되어 방송되는 드라마. 지난 해 '아재의 사랑'은 각종 드라마 상을 휩쓸었고, 오락 프로그램의 캐릭터
가장 어리석은 변명, 우행록:어리석은 자의 기록
'우행록.' 이 영화엔 부제가 붙었다. '어리석은 자의 기록.' 부제라고는 해도 제목을 풀어놓은 정도이지만, 무거운 쓸쓸함을 풀어헤쳐놓은 듯한 이 제목은 이 영화의 전부다. 살인 사건을 쫓고있지만 그건 형사가 아닌 기자고, 범인으로 향해야 할 카메라는 자꾸만 옆 길을 바라본다. 어리석은 행동을 기록하고 기록하고 기록하는 것.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범인을 찾는 일에 관심이 없다. 어제의 살인을 오늘의 연예인 스캔들이 덮어버리는 시대에, 영화는 범인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미 1년이나 지난 사건,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살인 사건과 아동 학대 사건. 이 둘의 어리석음과 알 수 없는 연결이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다. 아침 버스의 상쾌한 공기를 둔탁한 사운드가 뭉개기 시
인생은 계절처럼,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일일시호일, 일본어로 읽으면 니치니치코레코지츠. 모르는 한자도 아닌데, 굳이 말하면 기본 중 기본인데, 이 제목을 읽지 못했다. 다실 창으로 흘러내리는 햇살 속 다소곳이 앉은 두 여성을 보고, 다도에 관한 이야기라 얼추 짐작은 했을 뿐, 제목의 뜻을 생각한 건 함께 영화를 본 오랜 지인의 질문 덕택이다. 하루, 하루, 좋을 호에 날, '시'는 이꼴', 나는 울퉁불퉁한 말을, 얼버무려 답인 듯 전하고 말았다. 사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지난 해 겨울 도쿄에 갈 준비를 하던 무렵이었고, 감독이 오오모리 타츠시란 사실에 노트에 적어놓았다. 아마도 카고시마에서, 유일하게 읽을 수 있었던 제목, 카타카나의 '세토우츠미(セトウツミ)'를 유카타 차림으로 보았다. 오사카 강둑을 배경으로, 대사의 태반이
'나'를 잃은 '우리', 어쩌면 한국 영화의 질곡, 말모이
'말모이'를 예매하기까지 여러번 제목을 검색했다. 말로이? 말모러? 말모아? 엄유나라는 생소한 이름의 감독이 유해진, 윤계상과 손을 잡고 만든 이 영화의 제목은 그만큼 생소하다. 1940년대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만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란 문장에 언뜻 이시이 유야의 '행복한 사전'을 조금 떠올렸지만, 두 영화는 지금의 한국과 일본만큼 거리가 멀고, 그러고보니 '행복한 사전'의 원제는 '배를 엮다(船を編む), '말모이'는 영화를 보고나니 제목부터 계몽적이다. 물론 '행복한 사전'은 1995년 별 일 없는 한적한 출판사의 뒷방이 배경이고, '말모이'는 일제 시대 말을 위해 싸워야 하는 험난한 시대의 이야기다. 하지만 내 예상이 어긋난 건 영화의 판이한 질감 때문이 아니고, '말을 모은다'는 의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