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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다 마사키와 사카구치 켄타로의 왁자지껄-웃다 잠 못 이뤘던 밤의 기록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묵은 지침과 피로가 별 거 아닌 웃음에 잠시 잊혀지곤 한다. 90여 일의 애씀이 수포로 돌아간 날, 작업 중인 동영상이 이틀 먼저 도착했고, 수정 사항 체크를 위해 반복해 돌려보며 미친놈처럼 혼자 웃고 또 웃었다. 이제 한 달 조금. 나라고 항상 우울한 거 아니고, 나라고 항상 혼자인 거 아니다. 함께 작업하는 분은 나를 '이케멘 전문가'라 적었는데, 이 폼 잡는 직함이 좀처럼 싫지 않다. 스다 마사키의 심야 라디오를 듣다 외딴 별난 행성에서 들려오는 듯한 웃음 소리에 들떠서 잠을 못잤고, 의외로 웃음은 말보다 더 많은 걸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폼을 잡기 위해 만드는 영상은 결코 아니고, 그저 웃다보면 그냥 괜찮아지는 의외로 자주 있다. 스다 마

벗는 남자, 씻는 남자. 사카구치 켄타로와 스다 마사키.

벗는 남자, 씻는 남자. 사카구치 켄타로와 스다 마사키.

금토일 3일간 방에서의 야심찬 계획이 처참히 무너지고 실패에 익숙해진 탓인지 오히려 편안해진 마음을 바라본다. 이러다 날아가진 않을까 싶은 바람에 괜한 짜증을 한바탕 쏟았는데, 혼자 키득거리며 만들었던 이야기가 영상이 되어 도착했다. 새벽녘 사카구치 켄타로의 온천 영상을 보다 떠올린 이야기. 일본에선 헤세이가 끝나고 새로운 연호가 발표되는 오늘, 하필이면 만우절이라 몇 번을 속았고, 새로움이 뭐 별거라고 흩어진 맘을 주워담아 두 번째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나를 잘 아는 이들과만 나눴던 내숭 벗은 이야기들. 내일을 위해 조금은 더 거창하게,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I’m a dreaming boy.

그곳에 죽음이 태어났다, 강변호텔

홍상수의 풍경을 바라본다. 어느 시점부터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않고, 자신의 작은 회사에서 영화를 만드는 그의 영화는 뭉뚝한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어딘가 세월이 느껴지는 글씨를 써내려간다. 그의 영화엔 여기와는 다른 공기가 흘러가고, 보통의 영화라 부르는 것들과도 이상하게 다른 질감을 가진다. 그리다 만 듯한 사람 셋과 전원사라는 단정하고 묵직한 이름. 홍상수의 영화는 모두 이렇게 시작한다. 스물을 갓 넘겼을 즈음, 그의 영화 '생활의 발견'을 보고 영화를 사랑했고, 살아가는 문턱문턱 그의 영화는 왜인지 나의 편이 되어주었다. 홍상수의 스물 세 번째 영화 '강변 호텔'을 보았다. 이 영화는 유독 이상해, 홍상수 영화 중에서도 이상해 예고편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 영화는 영화제작 전원사에서 만들

얄궂은 스포츠, 어디에도 없는 세계

스포츠는 때때로 얄궂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아사도 마오의 클린에 가까운 연기에 이어 등장한 김연아, 바로 다음 날 프리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의 함성 속 빙판에 선 아사다 마오. 10년 가까운 라이벌이란 이름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때, 절체절명의 시기에 얄궂은 심술을 부린다. 결과는 알려진대로 김연아가 조금 더 높은 단상에 올라 애국가을 울리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며칠 전. 네이선 첸은 세계선수권 프리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그룹 뒤에서 세 번째로 등장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앞에서 세 번째, 뒤에서 세 번째가 아닌 하뉴 유즈루 바로 다음이란 타이밍. 경기는 일본 사이타마였고, 부상 후 그랑프리 파이널을 쉬고 복귀한 하뉴는 네 개의 4회점 점프, 4회전에 트리

이케멘피디아란? 야간 개장 유튜브

이케멘피디아. 좀 천박하다. 많이 노골적이다. 이케멘이란 말을 처음 듣고 결코 나의 단어일 순 없을 듯한 이질감을 느끼며 내숭을 떨었는데, 그야말로 그 제목 그대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케멘과 위키피디아의 조어. 10여 년 기자를 하며 조금 생소한 주제의 기사를 배당받으면 불안함 어느 한 구석 위키피디아를 떠올리며 안도를 하곤 했는데, 유튜브에 밤을 지새는 몇 천 일을 보내고 그 밤 한 구석에 작은 방을 하나 차렸다. 거의 매일 글을 쓰면서도 하지 못한 이야기는 여기저기 어딘가에 있어, 어김없이 종이나 컴퓨터에 담을 것들은 아니라, 유튜브란 이름의 '이케멘피디아'란 간판 뒤에 숨어 조금씩 털어놓는다. 역시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도움을 빌렸고, 그만큼 힘들고 버벅였고, 길을 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