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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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기록, 타점 0의 이치로와 이별하다
3천 안타는 잘 모르지만 눈물이 난다. 야구,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아름답다. 일본,이라고는 해도 메이저 리그 18년의 이치로가 은퇴를 했다. 도쿄 돔구장에서 열린 아틀레틱스와의 시합이 끝나고 이치로는 30여 년 야구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말했다. 야구는 여전히 지루하고 따분한 나지만, 그의 기자 회견 기사를 보며 어쩌면 그의 시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의 시간을 회상할 때 흔히 따라붙는 기록이나, 명성, 업적같은 말들이 그에겐 보이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멋진 후회같은 것도 없었다 . 이치로는 멈추지 않고 계속 꾸준히 쌓아가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게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말했고, 은퇴를 결심하고 비로소 프로 야구선수 이치로가 아닌 그저 야구를 하는 이치로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얘기
이케멘 전용 채널, 유튜브를 열다
회사를 나오고,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고, 달라진 건 확연한 밤 풍경이다. 어떤 우연과 어떤 흐름이었는지, 나는 밤 12시 즈음, 침대에 누워 열 댓개의 채널을 떠돌다 스다 마사키의 라디오를 켜놓고 잠에 든다. 연속 재생되는 탓에 뱃더리가 off될까, 전원을 켜놓은 채.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사람은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해서, 유튜브를 켜놓은 밤, 나는 가장 저질이고, 가장 바보이고, 가장 아무 생각이 없고, 가장 나라는 생각을, 텅 빈 2년 여의 시간 동안 종종 하곤 했습니다. 이런 나를 알아봐 준 고마운 이가 이야기를 주었고, 이렇고 저렇게 낑낑대다 한 편을 완성했습니다. 역시나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은 혼자의 밤보다 몇 천배는 어렵고, 저는 어쩌면 어느 밤 유튜브를 보다 며칠 전의 저를 마주할
오카마의 혁명
일본의 오카마 탈렌트 마츠코 데락스가 시세이도의 미백 브랜드 'HAKU'의 새 파운데이션 모델로 등장했다. '바디', '삼손' 등 게이 잡지의 편집자, 라이터로 시작해 30여 년. 일본 사회의 여기저기를 날카롭게 꼬집고 파헤치던 변방의 목소리는 일본의 여성을 대변하는 얼굴이 되었다. 출간한 저서가 10여 권, 현재 진행중인 TV 프로그램만 8개에 이르는 마츠코 데락스이지만, 일본의 엔터테인먼트는 가끔 다양성의 뿌리를 과감하게 도발한다. 50년 역사의 매트리스 브랜드 'MUATSU'는 레슬리 키와 함께 마츠코 데락스를 '매트리스의 여왕'으로 만들었고, 그만큼 일본은 편견과 선입견을 거둬내고 필요한 쓸모를 적절하게 바라본다. 여장의 모습을 하고, 남자이길 거부한 경계의 목소리는 오카마 특유의 유머와 더불어
나는 가끔 타자의 꿈을 꾼다, 아사코
영화 '아사코'를 보며 엄청 울었다. 초반을 졸고도 끝도 없이 눈물이 났다. 아사코(카라타 에리카)가 떠나가는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의 차를 향해 두 손을 흔들며 '바이바이'라 작게 외치던 장면부터 료헤이와 하염없이 강둑을 달리는 장면까지 깨어있는 내내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칠줄 몰랐다. 지난 겨울 도쿄에서 '아사코(寝ても醒めても)'를 처음 봤을 때의 이야기다. 주인공 아사코가 바쿠란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상한 이별 후 바쿠와 꼭 닮은 료헤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하면 그저 평범한 멜로물로 들리지만, '아사코'는 묘하게 의미심장한 이야기다. 여기가 아닌 어디, 강둑 너머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영화는 알 수 없는 막연함으로 사람을 울린다. 초반의 대부분을 졸아버린 나는 고향 친구 하루요(이
가장 아름다운 사과, 키키 키린
'때가 되면 긍지를 갖고 옆(脇)으로 물러나라.' 키키 키린이 영화 '일일시호일'로 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 조연(脇役)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의 '경고'의 한 구절을 빌려온 이 문장을 키키 키린의 장녀 우치다 야야코는 '생전, 엄마가 자주 말씀하시던 말'이라고 전했다. 키키 키린은 유방암 선고를 받고 바로 죽은 남편을 찾아 묵직한 사과를 했다고 하고, 그녀의 딸은 엄마를 대신해 58년간 엄마 곁에 스쳐갔던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겼다. 키키는 암을 알게 된 2006년부터 13년간, 자신 가슴에 찾아든 암에 감사를 느끼듯 살았다고 한다. 나는 이 사과가 왜인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 해의 영화에 평가를 하고, 어떤 성과에 상을 건네고, 고작 두 시간 남짓 영화 한 편에 얽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