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은 '우리', 어쩌면 한국 영화의 질곡, 말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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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를 예매하기까지 여러번 제목을 검색했다. 말로이? 말모러? 말모아? 엄유나라는 생소한 이름의 감독이 유해진, 윤계상과 손을 잡고 만든 이 영화의 제목은 그만큼 생소하다. 1940년대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만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란 문장에 언뜻 이시이 유야의 '행복한 사전'을 조금 떠올렸지만, 두 영화는 지금의 한국과 일본만큼 거리가 멀고, 그러고보니 '행복한 사전'의 원제는 '배를 엮다(船を編む), '말모이'는 영화를 보고나니 제목부터 계몽적이다. 물론 '행복한 사전'은 1995년 별 일 없는 한적한 출판사의 뒷방이 배경이고, '말모이'는 일제 시대 말을 위해 싸워야 하는 험난한 시대의 이야기다. 하지만 내 예상이 어긋난 건 영화의 판이한 질감 때문이 아니고, '말을 모은다'는 의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