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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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두 번째 자리에 뜨는 달, 우노 쇼마
도쿄 아오야마 cay에서 하는 라이브를 인천 논현동 방구석에서 봤다. 알고보니 올해는 키세루의 20주년이고, 반나절 이상을 빈둥댄 오늘이 왜인지 조금은 덜 부끄럽다. 그들은 3년만의 야외 라이브를 공지하며 신곡을 공개했고, ‘풀잎의 그림자까지’라는 노래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도 품고있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의 용기, 우노 쇼마는 하뉴 유즈루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그가 사용한 음악은 베토벤의 ‘월광’이다. 달의 빛, 연속 여섯번의 2위와 부상을 딛고 올라선 자리, 그런 달빛. 보이지 않던 빛이 흘러나오듯 소리는 빙판에 물들고, 이만큼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스케이팅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우노 쇼마는 연기가 끝나고 두 무릎과 양팔을 얼음에 기대고 한참을 있었다.
82년생 그 남자
82년 여름에 태어났다. 어느새 주변엔 90년대 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스쳐가고, 마음에 들어 찾아보는 연예인은 어디 먼 미래에서 태어난 듯 나와 다른 숫자로 시작하지만, 해가 또 하나의 숫자를 더한 지금 나는 나의 시절을 생각한다. 김원준이 모델을 한 브랜드 카운트다운에서 처음으로 혼자 옷을 사고, 버스를 타고 동네 상가에 가 카세트테이프를 고르고, 언제 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음악 감상실에서 스피드를 듣고, 라르크 앙 시엘을 들었던 시절, 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의 노래가 채워주었던 구멍난 소파의 시간들. 지하 상가 구석에 가면 불법으로 들여온 글레이와 각트의 MD가 있었고, 이상하게 어둠컴컴한 음악 감상실의 '심지'에선 비 내리는 결혼식의 노래, Gun's N
사쿠라가 아닌 복숭아꽃,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어제 밤 새벽의 이야기. 스다 마사키의 라디오 '올 나이트 니뽄'에 나와 영화 선전은 안하고 자신이 빠져있는 게임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돌아간 마츠자카 토오리. 그게 계기가 돼 '올 나이트 니뽄 골드'라는 금요일의 라디오를 맡았지만, 안쓰럽고 안타까워 차마 끝까지는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라디오. 그만큼 초라하고 외로웠던 외톨이 마츠자카 토오리. 하지만 누군가 편집해 놓은 라디오 클립을 듣고, 그가 출연했다는 '정열대륙'을 보고, 나는 마츠자카 토오리를 더욱더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마츠자카 토오리의 토오리는 桃李고, 이건 남자에게 잘 쓰지 않는 이름이고, 그런 이유로 그는 어릴 적 이지메를 당했지만, 桃(복숭아)를 '모모'라 읽지않고 '토오'라 읽는 이름 속엔 '은은한 향으로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들게 한
그라데이션의 도쿄, 가장 짙은 현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를 세 번째 보았다. 사이하테 타히의 시집 '밤 하늘은 항상 가장 최고 밀도의 파랑이다(夜空はいつでも最高密度の青色だ)'를 스크린에 옮겨온 이 영화는 길고 긴 제목만큼 보통의 영화 밖에 있고, 제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도 명확하게 들어오는 그림은 없다. 그저 뿌연 우울, 뿌연 희망, 뿌연 용기 같은 게 말과 말 사이를 배회한다. 이미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길게 한 번의 글을 썼고, 극중 신지를 연기한 이케마츠 소스케에 관해서도 두 번, 2년만에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소식을 듣고는 지난 가을 부산에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짧은 단상도 몇 번 적었다. 사이하테 타히는 지금 일본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시인이고, 그녀는
끝나지 않는 길 위의 영화, '더 서치'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른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잊는다. 사람은 복잡하고도 오묘해 인간을 설명하는 가장 극단적인 단어는 집착과 망각일지 모른다. 기아로 죽어가는 나라 반대편에 군대를 배불리는 나라가 있고, 평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건 인간이다. 알 수 없이 꼬여버린 오른손과 왼손의 생명체가 어쩌면 인간일지 모른다. 미셰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2014년에 연출한 영화 '더 서치'는 아프고 또 아프다.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고, 저며오는 마음에 숨을 쉬기 힘들고, 눈물을 흘리다가도 이내 감추고 말아야 한다. 전작 '아티스트'에서 유성 영화의 등장으로 무성 영화의 침묵을 잊어버린 풍경을 그렸던 미셰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보다 치열하고, 보다 잔인하고, 보다 뼈저리게
![[굿즈] 웹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트럼프 카드 : 아는 장면이라도 플레잉 카드로 수집하는 이 맛](https://img.zoomtrend.com/2026/06/05/1780650880-SE-1c22cf84-12af-4fb2-95c5-c6354bd47dfd.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