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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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 The Truman Show (1998)

트루먼 쇼 / The Truman Show (1998)

멧가비|2014년 5월 24일

몰카로 진행되는 리얼리티 관찰 쇼에서 태어나자마자 주인공이 되어 거짓 인생을 살아 온 트루먼. 사는 곳은 세트고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가 배우. 작은 단서와 첫사랑에 대한 집념 하나로 가짜 세상에 대한 진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출생과 동시에 초 거대 사기극에 속아 온 트루먼만큼이겠냐마는, 어찌보면 속이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불행 역시 생각해 볼 문제다. 트루먼의 친구 역할을 위해 십 수년을 가짜 친구 행세를 한 친구, 트루먼의 아내 역할을 위해 수 년간 가짜 아내 역할을 수행해 온 아내. 그들 역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했긴 마찬가지 아닌가. 한 사람을 구경거리로 만들기 위핸 거대한 사기극에 출연해 인간성을 도구로 이용해먹는 역할에 내 몰려온 사람들이다 그들도. 트루먼을 마치 자기 자식 보듯이 바

딥 임팩트 / Deep Impact (1998)

딥 임팩트 / Deep Impact (1998)

멧가비|2014년 5월 24일

자연 재해를 다룬 재난물 중 '인간의 드라마'를 다룬 작품 중 최고. 운석 충돌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놓고 보여주는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이기도 하다. 부녀간의 화해, 직장 내 신경전, 십대 소년 소녀의 결혼 등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극 열전. 뻔한 이야기지만 인류 멸망의 위기라는 상황 앞에선 그 모두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부여된다. 스케일이나 특수 효과는 가볍지만 운석 충돌 후 대피 과정의 생생한 현장감, 무덤덤한 듯 절망적인 분위기가 좋다. 절망의 가운데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어찌보면 비현실적이지만 정서적으로 안전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가타카 / Gattaca (1997)

가타카 / Gattaca (1997)

멧가비|2014년 5월 24일

액션 블록버스터 쪽을 제외한 SF 영화 중 손 꼽히게 좋아하는 걸작. 이렇다할 미래적인 디자인이나 특수효과 없이도 충분히 SF적인 느낌을 뿜어낸다. 모든 것은 간단한 설정과 냉정한 연출이 만들어 낸다. 유전자 통제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태어나기 전부터 직업이 정해지고 암묵적 사회 계급이 정해지는 디스토피아 아닌 디스토피아. 테크놀러지는 발전했으나 인간미 없이 정체되고 경직된 세상에서, 테크놀러지의 맹점을 뚫고 야망과 의지만으로 정해진 굴레를 벗고 한계를 넘어선 남자의 이야기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이 놈도 난 놈이다. 손이 눈보다 빠른 타짜.) 진지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무게감 있는 연출이 좋다. 덕분에 먼 미래같은 설정임에도 이야기가 공중에 붕 뜨지 않고 그럴듯해 보인다. 그 와중에 조연인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멧가비|2014년 5월 22일

(열려라 스포 천국) 결론부터 말하면, 평타, 중박, 와~괜찮네 재밌다, 정도. 쩐다거나 어썸! 이런 느낌 까지는 아님. 일단 장면들부터 얘기해보자. 가장 좋은 건 퀵실버의 '나 잡아 봐라' 재롱잔치. 스피드스터 능력자로서의 액션을 보여주는 효율적인 연출의 힘과 캐릭터 자체가 가진 산뜻한 매력이 좋은 시너지를 만든다. 어슬렁 어슬렁 여유 부리면서 총격전 상황을 정리하는 슬로우모션(?) 장면은 유쾌하면서도 아름답다. 퀵실버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활기 넘치는 캐릭터. 그러나 '엑스멘 2'의 나이트크롤러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체에서 이렇다할 역할 없이 그저 그 한 장면을 위해 투입된 기능성 캐릭터 이상은 되지 못했다.(매그니토를 보고 '우리 엄마도 당신같은 사람을 만났다더라'하는 조크는

다크 나이트 생각지도 못한 옥에 티

다크 나이트 생각지도 못한 옥에 티

멧가비|2014년 5월 22일

조커는 은행 강도질을 다 끝난 후에 마스크를 벗어, 자기가 '조커'였음을 드러낸다. 희생양이 된 동료 강도들은 조커가 파티 집결 및 배후 조종자인줄만 알고 있었지, 자신들 사이에 섞여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하고 있었다. 그들은 조커에 대해 '얼굴에 화장하는 놈'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 말인 즉슨, 도입부인 이 장면에서는 화장을 안 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조커를 태울 차량이 먼저 도착한 후 가면을 쓰는데, 저 얼굴에 화장이 돼 있다면 동료들이 이미 조커라는 걸 알아 봤을테니 말이다. 즉, 조커는 맨얼굴인 채로 가면을 쓰고 강도질을 했다. 그럼 대체 화장은 언제 한 걸까. 저 장면 이후 조커는 혼자 있었던 적이 없는데! 몰래 화장하고 다시 가면 쓸 짬이 없었을텐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