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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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 The Butterfly effect (2004)
예전에 그런 책이 있었다. 책장을 펼치면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일정한 경로가 주어지는, 'XX 페이지로 가시오' 류의 선택지 게임북이라는 것. 마치 그런 선택지 게임북처럼 주인공 에반의 선택과 후회가 반복되는 일종의 '레트로액티브'식 선택 판타지. 제목처럼 작은 변화에 의해 크게 달라지는 운명의 갈래가 흥미롭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남는다는 사면초가 철학. 혹은 반복되는 실수 안에서도 결국 또 후회하고 또 잘못 된 선택을 한다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 에반이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는 반드시 불행하게 되어 있다는 다소 작위적일 수도 있고 극단적인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개연성 있는 스토리 설계에 의해 어떤 선택지가 나타나도 각기 다른 느낌으로 울컥하게 된

에이 아이 /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인형극. 인간을 꿈꾸는 로봇 소년을 다룬 이 이야기는 SF 피노키오이기도 하면서 리버스 은하철도 999이기도 하다. 또한 엄마 찾아 삼만리를 떠올리기도 하는 슬픈 로봇 소년의 일대기. 원했던 거라곤 오직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 뿐이었던 로봇 소년이 그 엄마에게서 배신 당하고 험난한 여정에 놓여지지만 엄마를 원망하는 대신 끝까지 모성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로봇이기 때문에 단지 프로그래밍된 애정욕이라고 하기엔 그 딱딱한 플라스틱 표정 안에서 내비치는 눈빛이 너무 애절하고 슬프다. 소년을 돕는 다른 로봇들의 사이드 스토리도 적당히 재미있고 분량도 딱 적당하다. 주드 로 로봇 연기가 좋다. 결국 억겁(億劫)의 시간을 지나 안식처를 찾은 소년, 그러나 궁

정도전 40회 - 정몽주는 시작일 뿐
이방원이도 슬슬 짠해지기 시작한다. 이해가 간다. 딱 그 상황에서 필요한 일을 자기 손으로 했을 뿐인데. 공양왕도 짠하다. 임금이 신하 집 앞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굴욕까지 감수했지만 그 자리에서 결국 폐위 통보를 받았어. 비참하지만 끝까지 버텼던 망국의 왕 역할...남성진 형 진짜 연기 와 대박. 킬방원 카리스마 포텐이 터지면서 이성계는 벌써 지는 해 분위기다. 바닥 기면서 끙끙대는 것도 슬슬 지겹기 시작하고, 아오 시발 답답터져 변덕 왜 그리 심하냐고. 정작 정몽주한테는 죽인다고 협박까지 해 가면서 곧 죽어도 왕 해먹을 거라고 하더니, 이제 그만하나 싶었던 그 놈의 동북면 타령이나 또 하고 자빠졌고, 정작 삼봉이 매달릴 땐 포은슨새이 타령만 하더니 포은 가고 삼봉도 떠나니까 새침 떨다가
정도전 39회 - 피가 모자라 배고파
가질 수 없어 부숴야만 했던 싸나이 정몽주의 순교. 드디어!! 죽어라 죽어라 했지만 진짜 죽는 거요... 애절하다 애절해.진짜로. 대하 사극에서 이렇게 멋드러진 브로맨스를 그려내다니. 한국 드라마사에서 진짜 크게 한 획을 그었구나. 왕건아우바라기였던 궁예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한편, 보기드문 최고의 부창부수. 이방원의 아내는 남편 만큼이나 희번덕거리면서 살기를 감추지 않더라. 애절하기로 치자면 정몽주네 짐승들도 지지 않았다. 주인 나가지 말라고 신발 물어간 개, 선죽교 가지 말라고 발을 떼지 않는 말. 연출 좋았다. 근데 정몽주가 이성계 찾아갔을 때, 수시중대감이라고 부른 것 같은데, 옥에 티인가 아니면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하여가 시조를 되돌려 받은

플레전트빌 / Pleasantville (1998)
50년대 보수적인 시대의 모범적(?)인 가족과 마을 이야기를 다룬 TV 시트콤 '플레전트빌'.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 쌍둥이 남매는, 각본대로 안전한 삶을 사는 TV쇼 캐릭터들에게 현실의 쾌락과 더 넓은 세상을 일깨워준다. 퀘스트를 해결하듯이 흑백의 플레전트빌에 변화를 심으면 보상으로 색깔이 주어진다. 부분 부분 조금씩 색깔을 찾아가는 영화의 비주얼이 재미있다. 영화의 주제는 보수성과 진보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권위를 앞세운 통제로도 자유와 앎에 대한 의지는 막을 수 없다,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울컥하게 되는 장면들이 꽤 많다. 극 전체 분위기가 경쾌해서 큰 위기없이 평화로운 결말을 맞는다는 점이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p.s-극중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데이빗은 어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