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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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편과 4편

터미네이터 3편과 4편

멧가비|2015년 7월 3일

사족이 달릴 필요도 없고 그럴 여지도 없었던 이야기에 겐세이를 넣은 두 편의 문제작. 내 맘대로 구분 짓자면, 앞의 두 편은 원작이고 여기부터는 돈 주고 캐릭터와 스토리만 빌려다가 나름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2차 창작 쯤으로 본다. '슈퍼맨'을 예로 들면, 1, 2편이 DC 코믹스의 원작 슈퍼맨인 거고 이 다음 부터는 도너나 싱어의 영화판, 드라마판 정도 되는 별개의 이야기인 거지. 거기에다가 터미네이터의 가죽 재킷이나 존 코너의 Y자 흉터는 망토와 코스춤인 셈. 배우 하나가 같은 배역을 자꾸 맡아서 연작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재미있는 건 이 두 편의 영화의 성격이 완벽히 상반된다는 점이다. 3편은 원작들의 구조와 재미 요소를 잘 이해하고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엿 보인다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 Terminator 2 The Judgement Day (1991)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 Terminator 2 The Judgement Day (1991)

멧가비|2015년 7월 3일

슈왈제네거 로봇이 또 왔다. 또 깡패들 후두러 패고 옷을 뺏어 입는다. 슈왈제네거를 막으러 온 놈은 카일보단 나은 게 그래도 경찰한테 쫓기진 않고 용케 옷이랑 차는 구했네. 그래도 저렇게 비쩍 꼴아가지고서야 카일처럼 얻어 터지다가 죽지나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의 부밍아웃보다 더 엄청난 반전이었다. 세상에, 두억시니같았던 슈왈제네거가 이번엔 우리 편이라니. 이렇게 든든할 데가. 근데 또 반전, 저 비쩍 마른놈이 더 좋은 로봇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 그 찔찔대던 아가씨가 근육질 여전사로 돌변했다는 것. 1편이라는 재료를 갖다가 좋은 양념 바르고 숯불에 잘 구워서 비싼 향신료 뿌린 다음에 잘 차려 내 온 존나 맛있는 재탕. 세상에 단 하나의 재탕만 인정해야 한다면 그게 바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멧가비|2015년 7월 3일

2편 '심판의 날'이 워낙에 거물급인 영화다보니 되려 원작인 이 1편은 세월이 흘러 프리퀄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사실 2편의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와 소재는 이미 여기서 다 나온 셈이다. 2편은 그저 좀 더 맛있는 살을 바르고 고급스런 포장지를 썼을 뿐.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워낙에 친근한 영화에서 경력을 오래 쌓아서 그렇지, 젊었을 적 얼굴은 사실 좀 무섭게 생겼다. 근데 그 얼굴을 한 로봇이 존나 정색해갖고선 쫓아오면서 총을 쏴대니 안 무서울래야 안 무서울 수가 있나. 제목부터 그냥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the 터미네이터! 로봇의 이름이 터미네이터가 아니고 오로지 진짜 터미네이션 하러 온 로봇이라는 거지!! 존나 멋지다. 객관적으로 봐도 더 잘 만들었고 실제로 더 재밌기도 한 게 2편이지만 아무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새라 제인 스미스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새라 제인 스미스

멧가비|2015년 7월 1일

새라 제인 스미스 Sarah Jane Smith (故 엘리자베스 슬레이든 Elisabeth Sladen) 3대, 4대를 거친 올닥 시즌의 전설적인 컴패니언으로서, 뉴 시즌에서는 전성기 못지않게 활약하는 조력자로서 재출연한다. 4대와 헤어지는 장면을 보면 사라지는 타디스를 보며 아쉽고 섭섭한 표정을 보이지만 곧장 뒤돌아서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는데, 이는 아마도 그 순간이 마지막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디스에서 내리기 직전에 닥터와는 '또 만나자 (Till we meet again)'는 게 마지막 인사였다. 그래서인지, 막연하게 닥터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평생을 닥터를 그리워하며 살았다는 식으로 묘사가 된다. 닥터와 연을 맺으면 끝이 안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캡틴 잭 하크니스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캡틴 잭 하크니스

멧가비|2015년 7월 1일

캡틴 잭 하크니스 Captain Jack Harkness (존 배로먼 John Barrowman) 뉴 시즌의 첫 무력 셔틀로 등장한 쾌남. 첫 등장 시에는, 닥터와 엮이지 않았더라면 적당히 사기나 치며 재미나게 살다 갔을 것처럼 보이는 가벼운 인상이지만, 이미 첫 등장 이전 시점부터 불사의 지옥이 고정된 역사로 픽스 된 비운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타임로드처럼 수명이 길다거나 죽음이 재생성으로 연결되는 식도 아니고, 그냥 아얘 죽음 자체가 불가능하게 생명이 고정되어버린 식이라서 흡사 마법으로 저주를 받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몸뚱이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 짠하다. 후니버스 세계관에서 사후세계란 곧 네더스피어의 데이터로 저장되는 방식인데, 배드울프에 의해 부활하기 전에는 네더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