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Posts
2018 posts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온갖 호러물의 크리처들이 한 곳에 모여 쏟아지는 볼거리도 그렇고, 앞으론 이런 뻔한 산장물 만들지 말자, 고 뭔가 일단락 짓는 듯한 뉘앙스도 그렇고. 하지만 그 마지막 대난동 장면이 엄청난데 비해 그에 이르는 과정이 지루해서 세 번 이상은 못 보겠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차피 영화라는 게 두 번 이상 볼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건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긴 하지만. 어쨌거나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처음 봤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 반가움 등은 비할 바 없이 대단하다 하겠다. 마치 돈과 정성을 쏟아 부어 만든 거대한 팬픽이랄까. 영화의 장르부터 온 구석구석이 호러인데 이렇게 즐거운 유희일 수 있다는 게 참. 시리즈화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같은 형식

신 칠용주 新七龍珠 (1991) - 대만판 드래곤볼
신 칠용주 新七龍珠 Dragonball-The Magic Begins 사대주의가 아니라 진짜로,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왕룡판 국산 드래곤볼이랑 같은 부류로 묶는 건 무리다. 그저 드래곤볼이랑 소재빨과 심형래 하나만 믿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주워 담아서 영화랍시고 뽑아낸 그 드래곤볼과는 솔직히 말해 질적으로 달랐다. 적당히 유치하면서 영화 나름대로의 개성과 아이디어가 넘쳐서 좋았다. 영화 촬영을 어디서 했는지는 몰라도 일단 배경이 열대 섬인데, 얼핏 거북도사 사는 섬 느낌도 나면서 비주얼도 일단 시원시원하다. 대충..태국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등장 인물들의 디자인도, 그저 만화 느낌만 따라가느라 무리한 분장을 하는 대신 적절하게 리파인 된 이 영화만의 디자인이 꽤 나쁘지 않았다. 오공의

심야식당 한국판 1, 2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문어체 말투나 나레이션 등 개선해야 될 점은 분명 많은데 기본적인 틀이 그래도 일드판 느낌을 제법 잘 살린 듯 해서 걱정했던 것보단 낫다. 부분 보수 공사만 잘 하면 시즌제로 끌고 갈 가능성 정도는 보인다. 노동 착취 등 한국 정서에 맞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넣은 건 좋은데 이 이상 과하지 않게만 했으면 좋겠다. 주객전도가 되지 않도록. 마스터 마스터 할 때마다 오그라드는 것도 좀 그렇고, 벽결이 평면 TV는 진짜 좀 깨더라. PPL인가 설마. 가게 인테리어나 소품도 중요한데, 뭣보다 대사 쓰는 방식 자체를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될 것 같더라. 최재성 심혜진같은 연기 도사들이 말할 때도 약간 부자연스러울 정도면 대본 자체는 말도 못 하게 개판이란 걸 알 수 있다. 조연들이 일드 이상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12대 닥터 / 피터 카팔디
괴팍하고 고약한 노인네 기믹이었던 1대와 신경 날카로운 퇴역군인같은 9대를 합쳐놓은 듯한 묘한 캐릭터. 조금씩 젊어지다가 어느 정도 선에서 정체 됐던 올닥들을 거쳐 뉴닥들은 또 다시 눈에 띄게 젊어지더니 여기서 급하게 한 번 크게 반전 준다. 1, 3대의 계보를 잇는 백발의 닥터. 모팻은 올드 시즌 느낌을 계승한다지만 뉴닥에서 이래 버리니까 되게 신선하면서도 뭔가 색다르게 간지난다. 아직 현재 진행중인 캐릭터인데다가 시즌8은 거의 통채로 클라라한테 몰빵된 느낌이라 분석이나 리뷰할 거리가 별로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최초 타이틀을 꽤 남겼는데, 최초의 스킨십고자 닥터. 그냥 안 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못 한다. 최초의 츤데레 닥터. 진심으로 심통나있던 1대와는 다르다.

닥터 후 Doctor Who 인물평 - 11대 닥터 / 맷 스미스
정색도 잘 하고 잔 짜증을 많이 내지만 그래도 늘 우호적이고 친절했던 게 테닥이라면, 맷닥은 조증인가 싶을 정도로 산만하게 명랑하다가도 적당한 타이밍에서 찢어죽일 것 같은 포스를 내뿜는다. 기복이 심한 편. 특히 리버한테 성깔 엄청 부린다. 그 불쌍한 리버한테. 테닥이 촐싹이었다면 이쪽은 낮도깨비처럼 산만하고 정신 없는 유형. 숨은 쉬나 싶게 속사포로 떠들면서 손도 가만 두질 않고 계속 꼼지락 & 휘적거리니까 아 막 현기증이 날 정도. 특히나 뭔가에 꽂혀서 감탄하거나 자기가 아는 거 나와서 설명충으로 변태하려고 꿈틀 거릴 때 보면 아스퍼거 증후군인가 의심 된다. 닥터 자체가 우주급 유명인사지만 테닥 때 워낙에 우주 깡패들을 많이 발라서인지, 이 때 쯤부터는 이미 그 악명높음이 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