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거의 이글루

Sources

Posts

283 posts

독일 vs 브라질 7:1

함부르거의 이글루|2014년 7월 9일

브라질이 월드컵 4강전에서 졌습니다. 독일에게 졌습니다. 그것만이라면 그렇게 큰 뉴스가 아닐 겁니다. 문제는 7:1로 졌습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7골을 내준 것은 역사상 처음이랍니다. 아니 월드컵 아니라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7골 내준 경기가 무려 80년 만에 나온 거랍니다. 가히 미네이랑 경기장의 비극, 미네이라조(Mineirãozo)로 명명되기 충분합니다. 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네요. 사실 경기 자체는 어이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독일의 두번째 골, 바로 클로제의 역사적인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이 터진 이후부터 브라질 선수들의 발은 땅에 붙어버렸습니다. 독일 선수들은 브라질 진영 한복판에서 마음대로 패스하고 마음껏 뛰어다니고 내키는대로 슈팅했습니다. 그리고 세골 네골 다섯

벨기에 vs 미국

함부르거의 이글루|2014년 7월 2일

전반전은 자느라 못 봤고, 후반전부터 봤습니다. 뭐 이런 경기가 다 있나요. 후반 45분 내내 벨기에가 거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전부 막아낸 팀 하워드 골리의 미친 선방... 보면서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중간에 선방 수 12개라고 나왔는데 그 후에도 수없이 선방을 해서 갯수도 세기 힘듭니다. 환상적이었죠. 미국에도 결정적 찬스가 있었습니다만 슈팅이 정교하지 못해서 날려 먹었습니다. 슈팅의 정교함, 이게 미국과 벨기에의 차이고 승패의 원인이 아니었나 합니다.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도 있었구요. 정규시간 90분이 지났을 시점에 이미 선수들은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습도 80%가 넘는 푹푹 찌는 날씨에 누가 봐도 지쳐 있는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

네덜란드 vs 멕시코

함부르거의 이글루|2014년 6월 30일

멕시코에겐 통한의 경기가 되었습니다. 88분을 이겨 놓고도 7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집념 어린 네덜란드의 공격이 멕시코의 방패를 뚫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 역시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명승부였습니다. 전반전엔 서로가 유니폼만 바꿔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경기였습니다.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똑같이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했죠. 양 팀 모두 서로의 창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잘 알고 있었고, 전반 내내 탐색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전반 초반 데 용이 부상으로 인디와 교체되면서 네덜란드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레프트 윙백 자리에 있던 블린트가 중앙미드필더로 들어왔고 인디가 블린트 대신 윙백으로 들어갔죠. 블린트가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워낙 재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

콜롬비아 8강행

함부르거의 이글루|2014년 6월 29일

크랙(Crack)이란 무엇인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0으로 꺾고 8강행을 결정지었습니다. 칠레처럼 5백을 들고 나온 우루과이의 수비전략에 콜롬비아가 말려들 뻔 했습니다만, 하메스(스페인어권이니 하메스가 맞겠죠?) 로드리게스라는 크랙이 모든 걸 부숴버렸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우루과이의 수비전략이 잘 먹혀드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콰드라도 죽이기가 두드러지더군요. 앞선 경기에서 칠레가 오스카를 지워버렸던 것처럼, 콜롬비아 공격의 시발점인 이 선수를 잘 막으면서 초반 30분 안쪽은 콜롬비아에겐 꽤나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그걸 끝장낸 건 로드리게스였습니다. 그 첫번째 골은, 그런 식으로 차버리면 수비가 몇 명 있든 골키퍼가 누구든 못 막아요. 세상에 그런 걸 어떻게 막아요. 이런

120분간의 코스믹 호러 쇼

함부르거의 이글루|2014년 6월 29일

16강전 브라질 vs 칠레 1:1 (승부차기 3:2 브라질 승) 새벽에 안자고 욕먹으면서 본 보람이 있는 짜릿하고 가슴 떨리는 승부였습니다. 그야말로 월드클래스의 체력과 정신력, 기술로 뼈가 부딪히고 살이 찢어지는 정면승부, 이거야 말로 축구의 진수죠. 경기를 본 것만으로 취하는 기분입니다.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2시간 동안 이거 정말 칠레가 브라질을 잡는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네요. 만약에 브라질이 졌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아니 벌써 브라질 전역에 심장 부여잡고 쓰러지신 분들 있을 겁니다. -_-;;;; 그건 그렇고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축구팬이 브라질 사람들 아닌가 싶네요. 조금만 못한다 싶으면 자기네 편한테도 가차없이 야유를 날리니... 브라질 선수들이 정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