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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여행 준비

한량|2013년 1월 27일

러스킨은 아름다움과 그 소유에 대한 관심을 통해 다섯 가지 중심적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아름다움은 심리적인 동시에 시각적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복잡한 요인들의 결과물이다. 둘째,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에 반응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타고난 경향이 있다. 셋째, 이런 소유에 대한 욕망에는 저급한 표현들이 많다.〔앞서 보았듯이, 기념품이나 양탄자를 산다거나, 자기 이름을 기둥에 새긴다거나, 사진을 찍는 행위를 포함하여〕. 넷째,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심리적이고 시각적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그런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계없이, 그것에

Mauritius 1

Mauritius 1

한량|2012년 12월 12일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었다. 그 티가 난다. 그래도 좋은, 필름 버전의 여행 사진들. 무겁지만 이고 간 보람이 있다. 하늘도, 바다도, 나무들도, 그리고 새의 깃털마저도 쨍하다. 선명한 남반구의 여름. 여름색.

신혼여행기 2 웰컴 투 파라다이스

신혼여행기 2 웰컴 투 파라다이스

한량|2012년 10월 30일

웰컴 투 파라다이스, 모리셔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한 줄의 문장이 (피곤에 절은) 우릴 내려다보고 있었다. 파라다이스? 응, 파라다이스. 캐리어 바퀴를 그릉그릉 울리며 코너를 돌았다. 이윽고 출구인 작고 작은 공항. 공항을 나서기 전 몇 가지 작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환전한 유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 그리고 개인적인 메모가 담긴 달의 플래너가 사라졌고... 하필 그것을 여행사 직원을 만나는 순간 알게 되었고..돈 한 푼 없이 인도양까지 날아온 우리는 조금 머쓱해졌다. 내 조그만 지갑 속에는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 있었지만, 그건 천원짜리고..... 작고 가벼운 십원짜리도 몇 개 있었지만 그런 팁은 안 받을 것 같고..... 눈을 들어 바라본 창 밖은 푸르러 여긴 제주도인가?

모래의 도시

모래의 도시

한량|2012년 10월 24일

사막투어의 공연장에서 찍은 몇 장은 상이 겹쳐 나왔다. 디카였다면 심각한 고장으로 분류되었을 것을, 필름은 재치있게 표현한다. 검은 밤이 내리고 조명이 그윽해진다. 하나둘 도착한 들뜬 얼굴들에 기대가 일렁인다. 나 역시 상기되어 이리저리 바라보며 셔터를 누른다. 상상보다는 조금 요란한, 사막의 밤이다.

신혼여행기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모래 모래 모래

신혼여행기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모래 모래 모래

한량|2012년 10월 21일

결혼식을 마치고 모든 배웅도 끝내고서 집에 도착한 우리는 치맥으로 자축했다. 부부의 첫끼니였다. 몇 번 잔을 부딪히고나니 슬슬 정신이 들었다. 며칠째 배를 열고 누워있는 트렁크에 나머지 짐들을 던져넣기 시작했다. 배낭여행자 빙의한 내가 으쓱대며 챙긴 것들은 전자모기향, 손톱깎이, 물티슈 등등. 얼추 짐을 꾸린 우리는 집을 나섰다. 바퀴를 돌돌 끌며 걷다가 택시를 잡아탔다. 백화점에 잠시 들렀다 공항에 갈 생각이었다. 명동에 진입했을 때 나는 깨달았다. 핸드폰 어디갔지? 그길로 달은 먼저 내리고 나는 고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챙긴 줄만 알았던 핸드폰은 부엌 선반에 잘도 누워있었다. 하 참. 그렇게 허둥지둥한 출발. 미묘한 흥분이 우릴 감쌌다. '우리 정말 결혼했어', 와 '여행간다!' 가 우릴 들뜨게했다.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