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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2)

다른 나라에서 (2)

한량|2012년 6월 23일

나는 이 사진을 친구들과의 대화창(일명 감옥방)에 날리면서 마이애미, 라고 했다. 그걸 우리엄마? 라고 되받는 썬. 하지만 우리 엄마는 모르는 걸. 우리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탔다는 것을. 지난 주는 무슨 마가 끼었는지 매일매일이 고난의 행군이었다. 발 끝에서부터 차차 차오른 울화가 관자놀이 부근까지 이르렀다. 에라 모르겠다 너 죽고 나도 죽자의 심정이었고, 퇴근 후까지 걸려오는 각종 전화들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요가수업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진정되기는커녕, 온갖 잡념들을 되새김질하며 괴로워했다. 달은 달대로 격무에 아랑곳않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랑니 덕에 배로 힘들어했다. 견디다 못해 병원에 간다고 조퇴해서는, 약 한 봉지 타고 나오자말자 가뿐해졌댄다. 역시, 모르핀 같은 조퇴. 그길로

우리는 이래봬도 문학 청년이라

우리는 이래봬도 문학 청년이라

한량|2012년 5월 9일

다시금 '광장'이 읽고 싶어졌는데, 그건 순전히 갈매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주문진 항 근처를 어슬렁어슬렁 걷다 방파제까지 이르렀다. 파도가 철썩이고 바람이 휭휭 부는데 갈매기 몇 마리가 느슨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쟤네 알바하는 새들이야, 알바트로스. 라고 중얼거렸고 썬은 느닷없이 이명준의 연인이었던 은혜와 딸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우리는 중립국을 외치던 이명준에 빙의되어 주거니 받거니 했다. '미역국이 좋소? 된장국이 좋소?' ... '중립국!' 이런 농담을 주워섬기며 방파제를 주욱 돌았다. 걸신 들린 듯 허겁지겁 삼킨 아침도 적당히 소화되었겠다, 느긋하게 걸어 까페로 향했다. 어제 저녁 내어주시는 커피를 넙죽넙죽 서너잔은 마시고서 감동한 우리였다. 드립커피를 하도 마셔 그런지 우리의 온갖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