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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출간 파티, 두번째

게으른 출간 파티, 두번째

한량|2014년 10월 2일

그 밤, 피곤에 지친 나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고, 달은 기나긴 설거지를 시작했다. 대강의 정리까지 마친 후 침대로 왔을 때 나는 업어가도 모를 만큼 자고 있었다 한다. 그렇게 곤히 자고 일어나니, 어제 아침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하진 않았다. 자신감이 좀 생겼나 보다. 달은 바이크 동호회 행사에 다녀온다고 분주하다. 나는 느긋하게 어제의 남은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청소기도 돌리고, 스팀 청소기로 바닥도 닦는다. 모름지기 흥겨운 술자리는 술을 좀 쏟아줘야 제 맛. 끈적한 바닥과 테이블도 닦는다. 선물 받은 러그는 소파 폭과 딱 맞는다. 중고로 산 소파는 흰 광목 커버로 되어 있어, 어떤 누구라도 감당하기 어려웠었다. 어제는 외할머니가 만든 꽃무늬 이불을 끼워넣어 커버로 삼았었다. 요란하게 울긋불긋해 제대로

게으른 출간 파티, 첫번째

게으른 출간 파티, 첫번째

한량|2014년 9월 29일

지난 주 내내 나는 어딘가 좀 들떠있었다. 커피를 과하게 많이 마신 밤 같은 느낌. 주말의 오후를 떼어내고, 주중의 저녁을 쪼개어 이런 저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 불러서 푸지게 노닥거린 적은 있어도, 이렇게 거하게 뭘 해 본 적이 있어야지. 처음엔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모일까, 걱정했다. 생일이라고 잡은 약속에, 다른 테이블들은 사람들로 가득한데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 친구들을 기다리는 마음.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다. 물컵 하나를 두고 앉아 오래도 기다렸었다.) 그러다 블로그에 공지를 띄우고 하나둘 달리는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커피 한 잔을 더 마신 느낌이었다. 흥분과 번민이 교차했다. 자, 내가 과연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이틀 동안, 오후부터 밤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마치 가창 시험

게으른 출간 파티

게으른 출간 파티

한량|2014년 9월 18일

파티를 엽니다. 다가오는 9월 27일과 28일. 오후 1시부터 5시, 7시부터 10시까지. 장소는 구기동 53-38번지(진흥로 22길 75) 노란 대문. 다소 낯선 이 장소는 저와 달이 살고있는 집입니다. 이번 여름 이사를 해, 아직 정리중인 집이에요. 달과 이사를 오면서 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어요. 그 계획의 첫번째 스타트를 끊는 게 바로 이 파티에요. 책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이 기회에 집들이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어우러진 결과랄까요. 대담하게도 이틀, 네 타임에 걸쳐 놀아보겠다고 판은 짜놨는데 슬몃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덩그러니 고깔모자 쓰고 혼자 앉아 술 마시고 있을까봐요. 두려운 마음은 지우고 애써 기쁜 생각만 하려고 합니다. 그래요. 술을 사야겠

소소 후기

소소 후기

한량|2014년 9월 16일

해가 살짝 들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준비를 시작했다. 거실 한 켠에는 어제의 흔적들이 모여 있었다. 늦은 밤, 나는 호올로 거실에 앉아 낑낑거리며 작업을 했었다. 맥주 한 캔과 샹송을 곁에 두고서. 준비 잘 하고 있냐는 친구의 말에, 나는 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친구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또 무엇을 가져가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챙긴 미니카들. 그리고 카메라. 그래도 뭔가 허전한 것 같아 선반에 놓여있던 화분까지 들고 집을 나섰다. 세종문화회관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부암동을 지나 청와대 방면으로 내려가는데 날이 더없이 좋다. 햇살은 늦여름, 바람은 초가을, 하늘 색은 완연한 가을. 좋다, 좋다, 연발하는 사이 도착했다. 세종문화회관의 뒷마당은 아늑하면서도

<지금 아니 여기 그곳, 쿠바> 세종예술시장 소소 참가합니다.

<지금 아니 여기 그곳, 쿠바> 세종예술시장 소소 참가합니다.

한량|2014년 9월 4일

다음 주 토요일, 9월 13일 세종예술시장 소소(https://ko-kr.facebook.com/sejongartsmarket)에 참가합니다. 와 책에 수록된 필름컷들을 종이 액자에 담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독립출판물 서점들에만 입고하다 이렇게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하게 되니 많이 두근거리네요. 소소의 참가 안내를 보니, 참가 물품의 제한은 없으나 직접 제작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더라구요. 한 회당 80여팀이라고 하니, 많은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켓인가봐요. 여러 종류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광화문 지나시다 한 번 들려보세요. 저도 다른 부스들 놀러다니며 구경하려구요. 날씨가 맑으면 좋겠어요. 맥주 마시면서 햇살 받게요. 블로그 보고 오셨다고 귀띔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