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Sources

Posts

843 posts

최고(最高)의 성당과 백조의 호수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3월 27일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어지는 러시아 여행기, 그 날은 모스크바 강변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유람선들의 궤적 건너 서쪽으로는 표트르 대제의 거대한 동상이 보이는군요. 모양이 조금 이질적이다 싶더니 원래는 미국으로 갈 콜럼버스의 상이었는데 빠꾸먹고는 궁여지책으로 머리를 표트르 대제로 바꿔 러시아로 온거라나 뭐라나~ 다리 위를 쭉 걷다보니 저 멀리 있던 건물이 점점 압도적인 크기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모스크바에서 사연이 많기로는 첫 손가락에 꼽을,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입니다. (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르 1세는 모스크바를 정비하며 새 성당을 짓기로 했는데 지지부진하다 취소된 것을 다음

록키, 발보아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3월 20일

"크리드 2" 개봉에 부응한 록키 시리즈 다시보기, "록키 발보아"를 마지막으로 끝냈습니다. 당시 저를 비롯해 '이제와서 또 추억팔이냐!?' 라던 비아냥을 쏙 들어가게 만든 작품이었죠. 딱히 시리즈의 팬이 아니었던 저마저도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다분했는데, 은퇴한 퇴물 복서가 적수가 없는 현직 헤비급 챔피언과 난타전을 벌인다는 어이없는 설정도 (물론 조지 포먼을 모티브로 한 것이지만 포먼의 복귀는 40대 초, 록키는 환갑을 넘겼다;;) 금새 잊어버리게 만드는 대단히 박진감 넘치고 진정성 가득한 대전 장면도 장면이거니와... 아버지의 이름 탓에 힘겨워하는 아들에게 쓴소리하는, 자칫하면 '나땐 말이야~' 식의 꼰대짓이 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장면도 훌륭한 각본과

모스크바 대미궁 탐험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3월 15일

이제 곧 다녀온지 한 해가 다 되어가는 가운데(...) 두 달만에 돌아온 러시아 여행기입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 포스팅을 쉬고 있었던데는 핑계가 있으니, 자료 조사하다 나가떨어졌거든요. 이번에 이야기할 꺼리가 모스크바의 대미궁, 방대한 규모의 지하철이다보니~ 결국 제가 지나가며 흘깃 본 것에 대충 주워들은 내용을 끼얹은 부실한 포스팅이 예상되는데... 실은 모스크바로 가기 전에 그와 흡사한 러시아의 지하철은 이미 한 번 만났더랬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페테르고프(여름궁전)로 가는 길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했거든요. 이 때는 전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시에 타게 된 터라 더욱 놀라웠었죠. 러시아 제국 양식과 소비에트 양식이 결합한 저 화려한 기둥과 장

록키의 뒷모습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3월 12일

"크리드 2" 때문에 록키 4편을 되돌아보고, 결국 록키 시리즈 정주행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대략 한 10년 만이지 싶은데, 록키 1편도 참 볼 때마다 또 다른게 보이는 영화들 중 하나더라구요. 익히 알려진 아드리안과의 만남이나 스케이트장 데이트, 체육관 미키 관장에게 쏟아붓는 한풀이, 아폴로의 도발과 정육점 트레이닝, 마지막 대결과 엔딩같은 장면은 머리 속에 사진이 되었는데, 이제는 그 외의 다른 장면들이 더 가슴에 들어옵니다. 수금을 못하면 손가락을 부러뜨리라는 지시를 어겼다고 동네 마피아에게 쓴소리 듣는 장면이나 건달들과 어울리는 이웃 소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가 도리어 손가락 욕 들어먹 장면 말이죠. '그래 내 주제에 앞가림도 못하면서 뭐나 된다고 참견이냐 참견은

봄날의 라이딩을 좋아하세요?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3월 8일

하지만 봄날은 확실히 라이딩을 좋아하지 않는 듯? 가뜩이나 일교차가 커 일찍 나서기 움츠러드는데다 미세먼지! 미세먼지!! 미세먼지!!! 봄날 + 주말 + 날씨 + 시간의 네 변수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날이 과연 몇 번이나 나올지?? 어제 오후부터 먼지가 잠깐 가셨길래 나인티 구월호를 충전해다 봉인 해제 겸 끌고 나왔습니다. 작년 일찌감치 봉인하는 바람에 아마도 바이크 타기 시작하고 가장 오래 쉬었지 않았나 싶군요. 해가 갈수록 연간 주행거리는 꾸준히 쪼그라드는 추세라 올해는 과연 얼마나 탈 수 있을까나~ 그리고 이 타이밍을 맞춰 정기검사 안내문이 날아왔습니다. 구월호의 정기검사를 재작년에 했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되니까.. 네. 만 5살이 됐다는 얘기네요. 으아~~ 얘가 벌써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