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is Disease
Posts
71 posts
놀란을 기다리며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 감정적으로 가장 깊이 있는 두 영화가 ㅡ 와 ㅡ 흥행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그가 내린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이해하게 만든다. 하지만 난 이 두 작품도 무척 좋아한다. 놀란의 영화는 많은 사람이 보지만, 항상 어둡고 고통스러운 정서를 다룬다. 어제 를 다시 봤다. 다시 봐도 말을 잃고 정신없이 몰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걸작은 1, 2편을 연상시킨다. 놀란은 로 너무 많은 찬사를 들은 탓에 웬만하면 3편을 찍을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를 찍기로 마음먹은 데는 분명 타당한 이유가

위대한 레보스키 (The Big Lebowski, 1998)
문득 요즘 내 라이프스타일이 이 사내를 닮아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깔루아밀크를 입에 달고 산다거나 볼링을 치지 않는다 뿐이지). 코엔 형제의 걸작 는 볼 적마다 즐거운 영화다. 묘한 건, 한바탕 정신없이 웃고 나면 마지막에 코끝이 찡해지며 삶에 대한 어떤 통찰이 밀려든다는 거다. '그래, 인생 그런 거지 뭐' 하는. 코엔형제의 코미디를 보고 나면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살아도 우스꽝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자각이 든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간은 바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존재인 것을. 무튼 듀드(The Dude)처럼 걱정없이 살고 싶고나. 그 어떤 심각한 일이 닥쳐도, 단순하게 낙관적으로. 그러고 싶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어쩔 수 없는 재방송.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내 입에서 나온 한 마디는 이거였다. “재방송이네.” 그닥 끌리진 않았다. 다만 주인공인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이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내가 기존에 가졌던 선입견과 기우는 영화를 보며 정확히 일치했다(예고편을 보면서 실소했다가 영화를 보러 가서 눈을 비빈 과는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건 재방송이다. 과 , 의 경우처럼 영화가 방송처럼 연속극이 된 다음으로 이젠 재방송까지 하게 된 것이다. 원래 두 미디어의 발전 역사를 보면 줄곧 방송이 영화를 따라했는데, 왠지 거꾸로 된 것이 아이러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10년 전 개봉한 샘 레이미의 <스파

카니지 (Carnage, 2011)
얼마 전 작고한 영화비평가 앤드류 새리스는 "말하는 사람의 클로즈업, 그것이 바로 스펙터클"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싸우는 사람의 클로즈업, 그것은 더한 스펙터클이 아니겠는가. 걸출한 배우 넷이, 아니 넷만 나오는 로만 폴란스키의 신작. 인물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훤히 보이는 건, 훌륭한 각본과 배우들의 정확한 연기가 만난 결과물이다. 정말로 흥미진진했다.

디센던트 (The Descendants, 2012)
주인공 맷 킹(조지 클루니)는 하와이에 사는 변호사이다. 그의 가문은 선대부터 쭉 하와이에 발붙이고 살아온 토착민이다. 최근 들어 소원했던 그의 아내는 모터보트를 타다 머리를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통 영화에서 죽은 사람은(혹은 죽을 사람은) 그 어떤 아련한 감정의 안개에 싸인 채 다뤄진다. 대개 그 감정은 그리움이나 신파조의 이별의 슬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이 남자에게서 일말의 자비의 여지마저 박탈해 버린다. 맷은 아내가 이제 되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어, 아내가 자기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알게 된다. 아내를 잃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좋은 감정마저 박탈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슬프고 공허한 동시에 좀 웃기기도 하다. 이 영

![[일상] Eave 65와 목새 택타일 | 토프레 무접점 느낌 | 타건 영상 있음](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38085-SE-77297eb3-90bf-43a7-9629-75fd8530e3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