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is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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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를 보며 생각난 책의 한 구절

<프로메테우스>를 보며 생각난 책의 한 구절

Film is Disease|2012년 6월 6일

언젠가 캠프에 나갔을 때 이런 것을 보았다. 내가 화톳불에 장작을 올려놓자 개미들이 그 장작에 잔뜩 달라붙었다. 장작이 타기 시작하자, 개미는 떼를 지어 먼저 불타는 중심부로 몰려갔다가 되돌아서서 장작 끝으로 달아났다. 끝에 몰린 개미들은 불 속으로 떨어졌다. 어떤 놈들은 몸에 화상을 입어 납작해져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불길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길 쪽으로 몰려갔다가 장작 끝으로 되돌아 나와 뜨겁지 않은 장작 끝에 떼를 지어 몰렸고, 결국에는 불 속으로 떨어졌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개미들로서는 세상의 종말이 온 셈이겠지. 구세주가 될 멋진 기회가 내게 왔으니, 화톳불에서 장작을 집어 개미들이 도망칠 수 있는 곳으로 던져 줄까? 하지만 나는 그저 장작에 물 한 컵을 끼얹었을

빌리 와일더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해주는 11가지 충고

빌리 와일더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해주는 11가지 충고

Film is Disease|2012년 6월 5일

카메론 크로우의 빌리 와일더 인터뷰집 『Conversations with Wilder』(Knopf 출판사)에서 발췌. Wilder’s Tips for Writers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단평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단평

Film is Disease|2012년 6월 3일

유의 시시한 틴에이저물쯤을 기대하고 갔는데 의외로 튼실한 영화여서 놀랐다. 앙증맞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동화를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게 다루면서 어둡고 장엄한 기운을 가득 불어넣는다. 결코 사람이 살 만한 데가 아니었던 중세 유럽을, 젊은이들에게 가혹하고 팍팍한 시대인 오늘날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 참신하고 설득력 있었다. 그래 지금 세대의 소년소녀들에게 공감하려면 이 정도는 암울해 줘야 하지 않겠나. (사실 세상 사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바가 뭐란 말인가?) 독창적이기까진 않더라도(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과 길예르모 델토로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적절히 넣고 버무린 혼합물이다) 충분히 진지하고 고풍스런 각색에 합격점을 준다. 박력 있는 동시에 감수성 풍부한 루퍼트 샌더

스필버그가 본 스코세이지

스필버그가 본 스코세이지

Film is Disease|2012년 5월 31일

스코세이지에 대해 스코세이지 본인과 주변 지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Martin Scorsese: A Journey』(Mary Pat Kelly 저, Thunder's Mouth Press) 앞부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쓴 서문을 번역한 것이다. 내 영화가 속삭임이라면 마티의 영화는 외침이다. 늘 뚜렷이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우리 사이엔 우정이 있다. 마티를 안 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 세월 동안 대부분 (마티는 몰랐겠지만) 나는 그를 경외해 왔다.그리고 이와 별개로, 감정에 대한 것이 있다. 우리 둘 모두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만든다. 관객들로 하여금 반응하게 하는 영화 말이다. 마티가 남다른 점은 이걸 자기 식대로 해낸다는 것이다.

웨스 앤더슨 : 키덜트는 성장한다

웨스 앤더슨 : 키덜트는 성장한다

Film is Disease|2012년 5월 30일

웨스 앤더슨 : 키덜트는 성장한다 - 작품세계 완전해부 - 웨스 앤더슨은 중요한 작가인가? 이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할지 모른다. 소수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있긴 하지만 평가가 매우 극명히 엇갈리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으며 동시대 명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노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이 까마득한 후배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과거 지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스코세이지로 누굴 꼽겠느냐’는 질문에 스코세이지가 지목했던 것도 웨스 앤더슨의 이름이었다. 다음은 스코세이지가 웨스 앤더슨을 극찬한 추천사에서 발췌한 대목이다. “웨스 앤더슨은 사람 간의 단순한 즐거움과 상호작용을 아주 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