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B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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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 한국적 케이퍼 무비의 가능성 혹은 한계
최동훈 감독은 아예 자신의 영화사를 케이퍼 필름이라고 할 정도로 케이퍼 무비의 매력에 푹 빠진 듯 하다. 케이퍼 무비란 일종의 필름 느와르에 속해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범죄의 과정과 그 성공과 실패 과정을 좀 더 적나라하고 자세하게 묘사할때 케이퍼 무비가 된다. 일반적으로 1950년작인 존 휴스턴의 아스팔드 정글을 케이퍼 무비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는데, 큐브릭의 킬링, 줄스 다신의 리피피 등을 거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에 이어질 정도로 케이퍼 무비는 계속 이어진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같은 영화는 보석이나 돈이 아닌 꿈을 훔치는 새로운 스타일의 21세기적인 케이퍼 무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냥 단순한 윤리적 잣대를 가지고 케이퍼 무비를 표현하자면, 케이퍼 무비는 나쁜 영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악의 탄생
케빈에 대하여는 차가운 영화이다. 물론 미카엘 하나케 정도 수준의 감정을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미니멀리즘적 차가움의 스타일에 다가가지는 않더라도 특별한 설명이 없이 씬들을 구성하는 방식들에, 틸다 스윈튼과 에즈라 밀러의 뛰어난 연기는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굳이 이 영화가 2011년 칸느 영화제의 공식경쟁작이었음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분명히 영화적으로 볼만한 의미가 있는 영화인 것이다. 신적인 사랑인 아가페의 바로 밑단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모성의 신화를 깨면서, 아들과 엄마의 관계 그리고 그 아들의 악한 행동은 설명할 수 없는 악한으로 태어난 어느 인간에 대한 보고서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미국의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영화들과 분명히 연관되어져 있다. 마이

Dark knight rises- 작가주의 블록버스터?
감독이 스타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소위 스스로를 예술가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영화속에 구축해 가는 자가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영화를 제외하고, 특히 헐리우드 영화에 대해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감독이 아니라 주로 유명한 배우가 출연한 것 혹은 영화의 제작비가 얼마가 들었다더라 하는 것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인 마이클 베이나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이기에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이다. 물론 이런 계열에서 벗어나 블록버스터를 찍으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놓지 않는 스티븐 스필버그

건축학 개론 - 첫사랑이라는 환타지
건축학 개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이용주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데뷰작이었던 불신지옥은 절망하는 한국의 중하층 계급이 삶을 붙들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적 광기를 잘 보여주면서 지금의 한국을 잘 드러내는 공포영화이면서 현실의 메타포가 까지 깔린 뛰어난 영화였기 때문이다. 건축학 개론은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다. 그렇다고 첫사랑에 대한 멜러 드라마라기 보다는 첫사랑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현재 30,40 대 한국)남성의 환타지에 철저한 고증으로 짜여진, 마치 그 환타지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마치 건축물과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 영화에서 집을 짓는 행위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회복의 은유가 된다. 기억은 항상 우리에게 폐허로서 존재한다. 그 어

삼류 극장의 추억
파리 소르본 대학교 주변의 거리인 생미셸의 한 예술극장인 샹포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 영화를 보는 극장의 분위기도 중요한 것일 수 있다. 거의 어메이징 스파이던 맨이 절반이상을 장악해 버리고,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이 간신히 몇개의 개봉관을 잡고 있다는 한국의 극장의 현실만 봐도 좋은 영화이전에 영화의 배급독점과 극장의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나의 파리에서의 유학시절이 항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과 고전적인 영화들을 무한하게 볼 수 있어서 였다. 한국돈으로 한달에 3만원 정도만 내면 무제한 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