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 첫사랑이라는 환타지](https://img.zoomtrend.com/2012/07/13/e0086235_4ffeb7e434e7b.jpg)
건축학 개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이용주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데뷰작이었던 불신지옥은 절망하는 한국의 중하층 계급이 삶을 붙들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적 광기를 잘 보여주면서 지금의 한국을 잘 드러내는 공포영화이면서 현실의 메타포가 까지 깔린 뛰어난 영화였기 때문이다. 건축학 개론은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다. 그렇다고 첫사랑에 대한 멜러 드라마라기 보다는 첫사랑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현재 30,40 대 한국)남성의 환타지에 철저한 고증으로 짜여진, 마치 그 환타지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마치 건축물과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 영화에서 집을 짓는 행위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회복의 은유가 된다. 기억은 항상 우리에게 폐허로서 존재한다. 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