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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posts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들 – 영화의 발명 혹은 움직이는 카메라의 발견
영화는 « 발명 »되었다. 이 12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닌 영화라는 장치는 발명된 것이다. 너무나 거대한 역사를 가진 회화, 시, 연극, 춤에 대해서 우리는 발명되었다는 말을 사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위대한 예술들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존재했었으며, 이미 언제부턴가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예술들이 태어난 시기는 알지 못하지만, 영화가 태어난 시기는 1895년이라고 정확하게 명시된다. 그 태어난 시기가 명확해 질 때 그 대상은 신화화되지 못한다. 즉, 영화가 다른 예술보다 폄하되는 것은 그 짧은 역사뿐 아니라, 그 태어난 시기가 너무나 드러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기계장치로서 태어났기에 발명이라는 말이 어울릴 수 밖에 없다. 영화라는 것은 결국 기계인

007 스카이폴 – 정리해고시대의 첩보원
시작 된 지 50주년이 된 제임스 본드 씨리즈는 이제 다시 씨리즈를 시작하려는 듯 보인다. 제임스 본드 씨리즈를 규정하는 화려한 액션은 나름 여전하지만 본드걸도 잠시 나오다 바로 사라지고 대단한 특수한 무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신 등장하는 것은 2개의 그림이다. 이 2개의 스카이 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악한다. 붉게 타오르는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배와 풍경을 보여주는 터너의 그림과 눈동자 없는 슬픈 여인을 보여주는 모딜리아니의 그림이다. 아마도 이것은 액션보다는 (특히, 가족간의) 인간간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멜러 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던 감성파 감독 샘 멘더

광해, 왕이 된 남자 – 비정치적 대통령에 대한 환영
이제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이 주인공이 된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은 꽤나 정치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이 영화가 실존 왕이었던 광해군을 직접적으로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은 그리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의 관심사는 광해군이 진짜 뛰어난 왕이 었나 폭군이었나 하는 문제는 그리 관심 갖지 않고, 우연히 왕이 된 평민이 벌이는 정치적 혹은 인간적인 유희가 그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마지막에 자막으로 나오는 유일하게 중국을 비판하고, 백성을 위한 조세개혁을 하려고 했다는 왕이었다는 식의 삽입은 효력이 없다. 에서처럼 알 수 없는 한국의 알 수 없는 어느 시대를 설정하였더라도 이 영화는 별 지장이 없었을 것이기

김기덕이라는 이름
(이미지 출처 씨네21) 1994년작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퀴즈쇼는 실제 사건을 근거로 하여 1958년 미국의 한 TV 퀴즈쇼를 배경으로 미국 사회가 어떻게 스타를 만들어 가는가에 대한 사회적인 메카니즘을 드러낸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계속 승리하던 허비가 대학교수인 찰스 반 도렌에게 지게 되고, 이 교수는 14주 연속우승을 하다가 물러나지만, 그 사이에 그는 대중의 스타가 된다. 잘 생긴데다 대학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그는 바로 방송제작자들의 조작을 통해 스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별 볼일 없지만 적지않은 시사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허비가 이

은교 – 두 개의 욕망
(이미지출처 씨네21) 정지우 감독은 그 이전 영화에서 처럼 계속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한국감독중에 그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허진호 감독 또한 사랑이야기를 계속 한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사랑의 이야기를 오즈의 스타일을 따라가려는 강박증속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도착을 자꾸 감정의 환타지로서, 혹은 추억이라는 낭만으로 메꾸어 가려 한다면, 정지우 감독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이 만들어 놓은 감정의 잉여와 그 스산함을 훨씬 세밀하게 그린다. 그러니까 정지우 감독의 영화가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훨씬 뛰어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는 사랑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