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Sources

Posts

742 posts
장쯔이, 왕리홍의 ‘마이 럭키 스타’를 보고..

장쯔이, 왕리홍의 ‘마이 럭키 스타’를 보고..

앤잇굿?|2015년 4월 17일

중국의 ‘로맨틱 코미디 + 액션 블록버스터’라서 당연히 허접할 줄 알고 봤는데 아니었다. 깜짝 놀랐다. 한국 최고의 영화사 CJ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스파이’를 보면 알겠지만 이쪽 장르의 영화는 헐리우드가 아니면 제대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영화가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이 발전했다. 여배우의 미모와 볼거리는 물론이고 이야기도 그럭저럭 봐 줄 만 했다. 뭣보다 부를 마음껏 과시하는 느낌이랄까? “한국인에게 자본주의가 어울리지 않는 만큼이나 중국인에게도 사회주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진짜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입만 열었다 하면 돈 이야기고 레노보 PPL부터 시작해서 영화 전체에서 돈 냄새가 풀풀 났다. 이렇게 돈을 사랑하는데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가 미스터

하시모토 아이의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하시모토 아이의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앤잇굿?|2015년 4월 16일

깊은 산 속 시골 마을에 어리고 예쁜 여자가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한국 영화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중팔구 흉흉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미 시골의 폐쇄적인 소규모 공동체를 배경으로 펼쳐진 농촌 스릴러가 한두 편 나온 게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일본 영화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한적하고 외딴 시골 마을에서 여자 혼자 살아도 별 일 없이 조용히 농사짓고 요리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극적인 일이라곤 단 한 건도 벌어지지 않는다. 정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농사짓고 요리하는 것만 줄창 보여준다. 여자 주인공에게 근처에 사는 남자 사람인 친구가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남자는 잠깐 등장했다가 도시를 욕하고 시골을 칭찬하는 말 몇 마디만 남기고 다시 퇴장한다.

미나토 가나에의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보고..

미나토 가나에의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보고..

앤잇굿?|2015년 4월 14일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피곤해서 못 읽는다. 화자가 자꾸 바뀌는 게 피곤하다. 처음엔 참신했는데 매번 그러니 더 이상은 선뜻 읽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딱 한 번만이라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써 주심 좋겠다. 등장인물들도 너무 음침하다. 특히 여자들이 너무 무섭다. 일본의 여자 추리 소설 작가들이 대부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미나토 가나에는 특히 더 그렇다. 여자들이 너무 어둡고 심난하다. 누가 보면 일본 여자들 다 그런 줄 알겠다. 암튼 이런 이유들로 인해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사 놓고도 못 읽은 게 두 권 정도 되지만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로 만든 영화들은 매번 빼 놓지 않고 보게 된다. 워낙에 명감독과 훌륭한 배우들이 붙기 때문이다. ‘고백’과 ‘속죄’는 역대급 걸작이었다. 그러나 영화도 두 편 보고

가와시마 나오미의 '열매'를 보고..

가와시마 나오미의 '열매'를 보고..

앤잇굿?|2015년 4월 13일

태국으로 소설을 쓰러 갔다가 한국 국적의 연하남과 만나 짜릿한 일탈을 즐기는 50대 일본인 여자 소설가의 심리가 흥미로웠다. 원작 소설은 재밌었을 것 같지만 영화는 50대 일본인 여자 소설가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가는 대략 30분까지만 봐 줄 만 했다. 30분쯤부터는 한국 국적의 연하남과 같이 극을 이끌어 가는데 정말 봐주기 힘들었다. 한국 국적의 연하남 역을 맡은 배우의 한국어 연기가 매우 어설펐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운 지 몇 달 안 된 재일 교포 같았다. 연기를 배운 지도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 여배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데 너무 비교됐다. 설상가상 여자는 한국어를 모르고 남자는 일본어를 모른다. 둘이 함께 있긴 하지만 대화가 아니라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한다. 소설에선 심리 묘사로 넘어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