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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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의 '내부자들'을 보고..
처음 썬글라스를 끼고 나왔을 땐 진경인줄 알았다. 얼굴형도 그렇고 썬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도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보통이 아니어서 십중팔구 진경이겠다 싶었다. 그런데 썬글라스를 벗으니 진경이 아니어서 의외였다. 이런 강렬하고도 근사한 분위기를 가진 여배우가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왜 몰랐을까? 신인인가? 하지만 처음 보는 얼굴은 아닌 것 같고 분명 어딘가에서 본 것 같아서 어느 영화에서 봤더라? 영화를 보는 내내 한참을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했는데도 떠오르질 않아 결국 엔드크레딧 올라오는 걸 보고 나서야 그녀가 이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엘이 출연한 영화 중에 내가 기억나는 건 차예련 주연의 ‘여배우는 너무해’ 딱 한 편이다. 그 영화에서 이엘은 홀로 노출과 과감한 베드씬을 선보였었다.


전직 달샤벳 리더 비키의 ‘착한처제’를 보고..
여배우는 정말 힘든 직업이다. 되기도 힘들고 되고 나서도 힘들다. 자기 혼자만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전직 달샤벳 리더 비키의 두번째 주연작 ‘착한처제’를 보고 있노라니 여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스터만 보면 진짜 저렴하고 엉성한 영화 같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최근 점점 2000년대 초반 에로비디오 수준으로 퇴보하고 있는 19금 IPTV영화들 중에선 그나마 만듦새에 신경을 쓴 편이어서 의외였다. 그러나 소재가 식상하고 전개도 루즈해서 강성필이 안정된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드라마 씬은 정말 봐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암튼 ‘바리새인’은 비키의 데뷔작이고 ‘착한처제’가 두 번째 작품이고

일본 야구영화 '어게인: 끝없는 도전'을 보고..
28년 전, 동료의 폭력사건에 휘말려 고시엔 입성이 좌절된 야구부 출신 아저씨들이 폭력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의 딸의 권유로 다시 팀을 결성해 이번에는 마스터스 고시엔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극히 일본영화스러웠다. 누군가 민폐를 끼치자 다들 나서서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용서하고 훈계하고 설교하다 끝난다. 고멘네의 향연이었다. 폭력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의 딸이 아버지의 야구부 동료였던 아저씨들을 찾아다니며 끝없이 사과를 한다. 딸뿐만 아니라 너나 가릴 것 없이 하도 사과를 많이 해 일본어를 몰라도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고멘네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아듣게 된다. 이런 걸 보고 있노라면 일본에선 절대로 민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때가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를 보며 저

한은정, 조동혁, 공예지의 '세상 끝의 사랑'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김인식 감독은 그냥 흔한 19금 IPTV영화 감독이 아니다. 2002년에 ‘로드무비’로 혜성같이 데뷔해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고 2004년엔 ‘얼굴없는 미녀’로 탑스타 김혜수와 영화를(베드씬 포함) 찍은 좋은 영화가 뭔지 알고 영화를 만들 줄 아는 메이저리그 감독님이시다. 물론 영화는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어서 잘 만들려면 충분한 제작비와 훌륭한 스태프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오프닝의 배경음악부터 당황스러웠다. 응? 이게 뭔가 싶었고 러닝타임 5분쯤에 한은정이 남편에게 맞고 칼을 들고 나올 땐 그동안 김인식 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의아해지기 시작했는데 결정타는 조동혁의 렌즈 없는 안경이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안경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