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2012 외국 영화 결산

By  | 2012년 12월 25일 | 
2012 외국 영화 결산
10.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역사와 상호작용하는 히어로 서사의 놀라운 진화. 스스로를 완결지으며 처음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마무리. 9. 마틴 스콜세지, <조지 해리슨: 물질세계에서의 삶/휴고> '영화는 영혼을 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 / '영화'라는 꿈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8. 토마스 알프레드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렛 미 인>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만들어낸, 가장 밀도높고 장중한 스파이 드라마. 우리는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7. 알렉산더 소쿠로프, <파우스트> 고전의 21세기적 해체와 재해석. 지식인 남성은 어떻게 권력을 탐하게 되었

<007 스카이폴>, 본드 귀향하다.

By  | 2012년 12월 17일 | 
<007 스카이폴>, 본드 귀향하다.
1. 2006년 <카지노로얄>이 나왔던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 20여편이 존재하는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일종의 리부트를감행하면서 최첨단 액션을 대폭 수용한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을 때, 다수의팬들은 경악하는 동시에 열렬한 환호를보냈습니다. 전작 <어나더데이>가 혹평을 받았던 탓도 있었겠지만 더 이상 본드의 정체성이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게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던 때 <카지노 로얄>은 혈기넘치는 초년병 본드, 무려 야마카시 액션을 선보이는 본드로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뭔가 새로운 걸 만들자’는 판단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 뻔히 보이는 이 영화는,그러나 의외로 상당히 감상적이면서도 동시에 탄탄한 드라마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2. 그런 의미에서 <

하반기 영화 단평 2

By  | 2012년 12월 17일 | 
하반기 영화 단평 2
1. 스콧 데릭슨, <살인 소설>. 원제는 Sinister입니다. 이야기는 뻔하다...고만 설명하기 어렵긴 한데. 시종일관 정통 오컬트 호러의음산하고 축축하고 기분나쁜 분위기가 지배합니다. 대부분의 폭력 장면들이 간접적으로 처리되지만 그 리듬감이나 리액션이너무나 정확해서 다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네요. 음향 효과가 그냥 대박이고요. 역시 에단 호크는 이제 불안감 혹은 심리적압박을 표현해내는 데 어떤 경지에 이르렀군요. 역시 호러도 잘할 줄 알았어요.. 단연 올해의 호러! 2. 벤 에플렉, <아르고>. CIA의 인질 구출 작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같은 실화의 힘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플롯을능수능란하게 직조하는 벤 에플렉의 능력이 빛을 발합니다. 이제 겨우

하반기 영화 단평 1

By  | 2012년 12월 17일 | 
하반기 영화 단평 1
1. 김홍선, <공모자들>. 사실상 고발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잔기교들로 인해 소재를 정직히 다루는 인상은 적습니다.오히려 대중영화와 고발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서로를 갉아먹는다는 인상이랄까요. 굳이 이렇게 생생한 묘사가필요했는지도 의문이고요. 더군다나 소재 자체가 일종의 '괴담'에 기초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관객만을 속이기 위한 반전은사실상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요. 2. 추창민, <광해, 왕이 된 남자>. 대중적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단단하긴 한데 지나치게 정석적이라그만의 매력은 별로 없어요.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이야기라는 게 익숙한 이야기의 유사반복만을 의미하는 건 아닐텐데요. 요즘의충무로가 창작력 고갈에 시달리

2012 한국영화 결산

By  | 2012년 12월 25일 | 
2012 한국영화 결산
5. 전계수, <러브픽션> 전무후무한 작가적 로맨틱 코미디. 그보다 뛰어난 캐릭터 코미디로의 성취. 4. 정지영, <남영동 1985> 투박하지만 그만큼 압도적인 비극. 무시무시한 이경영의 에너지. 3. 최동훈, <도둑들> 새롭지는 않지만, 군상극을 다루는 솜씨는 언제나처럼 압권. 2. 홍상수, <다른나라에서> 홍상수의 세계에서 여전히, 그러나 새롭게.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1. 윤종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장르 안의 이야기와 시대적 공기를 능란하게 엮어 직조해내는 이야기꾼의 내공. 단연 무시무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