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드라마 대왕의 꿈- 우롱당한 김유신?

By  | 2012년 10월 21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많이 방영되었다. 여기 등장했던 케릭터나 스토리에 납득이 갈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드라마의 장면을 좀 되짚어보자. 김유신이 승만에게, “춘추를 살려주면 당신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는 식의 호소를 했다. 이 때 승만은 김유신에게 자기 발을 씻으라 한다. 굴욕을 안겨주면서 충견으로 받아주겠다고 한 셈이다. 그런데 다음날, 정작 김춘추를 불러놓고서는 김유신에게 목을 치라고 시킨다. 그러면서 주저하는 김유신에게 승만이 내뱉은 대사가 걸작이다. “충견이 되겠다는 약속을 잊었느냐?” 이 때 김유신은 비장한 표정으로 칼을 집어들고 마치 춘추의 목을 자르는 것처럼 칼을 휘둘러 여러 사람 놀래킨 다음, 갑자기 칼을 내던지고 같이 죽여달라고 한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본

대왕의 꿈 - 케릭터와 스토리, 수습이 되려나?

By  | 2012년 10월 27일 | 
이 드라마에서 수습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먼저 주연급 중 하나인 승만. 승만의 케릭터는 진평왕이 지 내쫓겠다고 할 때 거의 발광에 가깝게 행동한 점 등 여러 가지 장면에서 전형적인 ‘단무지 케릭터’로 굳었다. 최소한 케릭터의 일관성은 있다. 그런데 승만은 진덕여왕의 이름이다. 그럼 진덕여왕을 이런 케릭터로 만들려는 걸까? 내막 아는 사람들 덧글 올라오는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마 나중에 승만 공주 따로 만들어 진덕여왕으로 등극 시킬 모양이다. 그러나 이건 어쩌려고? 이름부터 국반갈문왕의 딸이라는 점까지 지금 승만 왕후에 대한 모든 인적 사항을 진덕여왕의 것으로 설정해 놨다. 이래놓고 별도의 승만공주를 만들어 내면 어떤 꼴이 되려는지. 설마 공영방송 대하드라마에서 진덕여왕의 즉위 사실을 바꿔버릴

드라마 대왕의 꿈-웬 나제동맹?

By  | 2012년 10월 28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의 주요 주제는 나제동맹이었다. 무왕-진평왕 때의 나제동맹이라... 물론 승만의 농간으로 깨진다는 줄거리로 나아가기는 했지만. 물론 실제 역사에서는 황당한 이야기일 뿐이다. 사실 이 때 백제의 신라 침공이 잦아졌을 때니까. 그리고 하필 나제동맹이 당항성을 매개로 추진되었다니. 실제로는 당항성 공략이 고구려와 백제의 동맹이라는 이른바 ‘여제동맹’의 근거로 활용된다. 실제 국제관계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신라는 수를 이어서 중원의 통일왕조로 등장한 당과 621년부터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거의 매년 외교사절을 보냈다. 고구려와 백제의 침입으로 곤경에 처한 신라는 당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625년 당에 사신을 파견해 고구려 때문에 조공할 통로가 막히게 되었다고 호소하며 도움을 청한

대왕의 꿈 - 사극이라기 보다 현대극 개념

By  | 2012년 10월 22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짚어볼 만한 장면이 나온 듯. 이건 제작진의 마인드를 보여줄 수 있는 문제일 것 같다. 우선 간단한 문제부터. 김춘추와 문희가 혼인하는 장면에서 덕만공주의 대사에 “금관가야 왕실과의 혼인” 운운하는 말이 나온다. 제작진은 김유신계가 금관가야 왕실 자손이니 덕만공주의 덕담에 나오는 게 이상할 것 없을 거라고 별 생각 없이 이런 대사를 집어 넣은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생각해보자. 왕정체제 국가에서 ‘왕실’이라는 게 두 셋 있어도 되는 것인지. 같은 왕실 안에서도 국왕을 제외하면 모두 신하로 취급할 만큼 ‘왕’과 관련된 문제는 엄격하게 다루는 게 당시 상황이다. 그러니 옛날에야 금관가야 왕실이었을 지 몰라도, 일단 신라에 흡수된 이후에는 철저하게 신라 왕실의 신하를 자처하고

시노의 실체는 뭘까?-드라마 대왕의 꿈

By  | 2012년 11월 3일 | 
앞으로 시노의 처신이 어떻게 나올지도 흥미 거리가 될 것 같다. 지난 편에서 아이를 바꿔치는 장면을 시노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전 편에서 승만이 비형랑을 제거하려 하다 실패했는데... 비형랑의 충직한 부하였던 시노는 아직도 승만을 최측근에서 성의껏 모시고 있다. 시노가 비형랑 배신하고 승만의 충견이 되기로 한 걸까? 그렇게 설정하기에는 시노 역을 맡은 여배우 케릭터가 안 어울릴 것 같고. 여기에 승만이 버린 아이를 맡아 귀문에서 키우는 걸로 설정해 놓았으니. 승만의 개가 되기로 한 케릭터로 몰아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름을 연화하고 붙인 것 같은데, 진행상황을 보아서는 나중에 이 아이가 진덕여왕 될 것 같다. 또 한편의 만화스토리가 탄생할 것 같은데. 시노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승만을 성의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