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김춘추가 당의 등장을 삼한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했다고?

By  | 2012년 10월 7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 초반 장면에 김춘추가 당의 등장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원에 강력한 제국이 등장했는데, 우리 삼한은 서로 싸우느라 정신 없으니 이대로 가다가는 삼한 백성이 당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식의 우려를 한 것이다. 이게 대왕의 꿈이라는 드라마에서 상당히 중요한 테마로 작용하는 것 같다.이건 작가가 만든 허상이다. 물론 선덕여왕을 과부 만들고, 천관녀 살해당한 걸로 만들어 놓은 드라마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얘기 했다고 뭐라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은 진짜 역사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이러다가 가잠성이 백제군에 함락 당했다고 믿을 사람도 생길 판이다. 사실 당시 신라는 그런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만큼 백제와 고구려의 위협에 자

귀문의 희한한 전술-드라마 대왕의 꿈

By  | 2012년 9월 16일 | 
이미 무협지로 가닥을 잡은 드라마에 무슨 검증 같은 것을 하자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 삼아 한가지 따져 볼 것이 있다.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나온 귀문의 가잠성 구원 작전(?). 용감한 김유신이 혼자 가잠성을 구하러 가겠다고 객기를 부리자, 이에 감동한 귀문을 우두머리께서 자기 부하들을 동원해서 여기에 동참한다는 게 어제 방영된 편의 주요 줄거리다. 적군에 포위된 성을 구원하러 혼자라도 가겠다는 객기를 보고 ‘앞으로 신라를 구할 인물’이라고 감동하는 거나, 신라 정부군에 부하들 떼죽음 시키고도 그런 일한 자들이 정권 잡고 있는 나라 구하자고 학살 당하고 남은 자들 모아 전쟁에 나가는 것도 그렇다 치자. 그렇게 충성스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나름대로 ‘군사’들

희한한 ‘귀문’의 실체 - 드라마 대왕의 꿈

By  | 2012년 9월 10일 | 
첫회를 보고 나니, 이 드라마가 무협지 쪽으로 방향 잡은 건 알겠다. 길달이나 김유신이 창,칼, 화살 맞고도 살아나는 터미네이터 급 부활 능력을 보이는 점만 보아도 감을 잡는데 별 지장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줄거리 중에 헛갈리는 내용들이 나오는 건 좀 그럴 것 같다. 이번 회의 경우, 줄거리의 핵심을 이루는 ‘귀문’이라는 조직의 성격이 문제가 된다. 드라마 내용을 통해 보면 귀문은 귀족들의 재산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집단’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게 설정시켜 놓았다 하더라도 일단 도적이니 불법단체인 셈이다. 그러니 용춘,춘추 부자가 귀문의 호위를 받는다 했으니, 도적떼에 의지해서 목숨을 보존하고 있는 꼴이다. 재미 있는 점은 이런 사실을 사도태후를 비롯한 반대파에서도 잘 알고 있다는

가잠성의 운명은?-드라마 대왕의 꿈

By  | 2012년 9월 17일 | 
무협지를 지향하는 대왕의 꿈이 이번 회에서는 노골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꼬아 버리기로 한 듯하다. 이번 회의 제목부터가 그렇다. 가잠성의 최후였던가? 이번 회차 마지막 장면이 성안으로 백제군이 들어와 성주를 둘러싸고 죽이려는 장면이었으니, 드라마 상에서 가잠성은 함락당하고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몰고 갈 모양이다. 그런데 재미 있는 점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이 때 가잠성 전투에서는 백제가 성을 공략했다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간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신라군이 제대로 구원병을 파견하지 않아 사실상 그냥 백제에 헌납하다시피 하는 식으로 줄거리가 잡혔다. 제작진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궁금해질 만한 상황이다. 지금 드라마의 흐름대로라면, 당시 신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굴

역사를 이용한 눈속임 - 드라마 신의

By  | 2012년 9월 12일 | 
이 드라마는 어차피 무협 판타지로 가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있는 것 같으니, 여기에 역사적 사실을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겠다. 사실 몇몇 등장인물 이름만 빼면 실제 역사와 관계 있는 내용도 거의 없다. 그 등장 인물들의 케릭터도 이름과 일부 이미지만 빼면 실제와는 별 상관없다. 그래도 재미 삼아 드라마에서 역사적 인물을 내세워 어떤 눈속임을 하고 있는지 따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상은 이성계의 등장. 어제 이 드라마에서는 의선이 얼떨결에 수술해서 살려준 인물이 알고 보니 최영을 죽일 이성계였다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이 점을 깨달은 의선께서 사랑하는 최영을 죽일 인물 자기 손으로 살려냈다고 울먹였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별 무리를 느끼지 않고 이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