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고운의 운명 그리고 북연의 성립과 멸망

By  | 2012년 4월 29일 | 
어제 드라마 광개토태왕의 내용을 보니, 마지막 회인 오늘에는 고구려가 북위와 후연 연합군을 격파하고 중원의 패자로 나설 모양이다. 그리고 나서 고운을 연의 황제로 만들어준다는 내용일 것임을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실제 역사와는 별 상관없는 드라마 시나리오일 뿐이다. 실제 고운이 황제가 된 과정이 드라마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은 이전에 소개했으니 되풀이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황제가 되고 난 이후의 운명이나 밝혀보자. 고운이 황제가 되고 나서는 연과 고구려의 관계도 개선되었다. 408년 고운이 즉위하자 북연과 고구려는 사신을 교환하며 화친을 성립시켰던 것이다. 또한, 같은 해에 부인을 황후로, 아들을 황태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고운은 그 뒤 이렇다 할 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불안정한 왕위를 지키

개그로 마무리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By  | 2012년 7월 6일 | 
최근 VOD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봤다. 어차피 판타지라 사실을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시대상황을 착각할 수 있으니 재미로 따져 보자. 조선의 왕세자 이각이 시간여행까지 해가며 현대로 와 온갖 고초(?)를 겪은 이유는 세자빈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서였다고 설정되었다. 그래서 얻은 해답이 이렇다. 알고 보니 죽은 사람은 자신의 부인인 세자빈이 아니라 처제인 부용이었다. 체제 부용이 언니 세자빈으로 변장까지 해서 죽은 원인은 처가에서 세자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특히 장인이 세자를 제거하고 어려서 궁에서 쫓겨난 이복형을 왕으로 내세우려 했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조금만 따져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아무리 조선시대 검시가 엉망이라 하더라도 빠져 죽은 지

모용희는 어떻게 쫓겨났을까?

By  | 2012년 4월 23일 | 
어제 드라마 광개토태왕을 보니 드디어 모용희가 쫓겨나고 고운이 황제로 등극하는 장면이 연출될 시기가 온 것 같다. 물론 구체적인 장면은 다음 주로 미루어지겠지만, 어떻게 진행될런지는 뻔하다. 고구려와 후연, 북위가 얽혀 벌어지는 전쟁에서 모용희가 되지도 않는 짓을 벌여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으니 고운이 나서서 해결하려 모용희를 쫓아 낸다는 설정일 것이다. 어차피 뻔히 보이는 그림이니 굳이 ‘스포일러’ 짓을 한다는 가책은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실제 역사는 이런 시나리오와 전혀 다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용보가 죽은 과정부터... 여기서부터 드라마가 보여주는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 후연은 모용보가 2대 혜민제(惠閔帝)로 등극하고 나서 내란에 시달렸다. 즉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397년, 모용보의

퓨전 사극 – 역시 리얼리티는 아니다...

By  | 2012년 8월 29일 | 
최근 퓨전 사극의 인기가 꽤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몇 가지는 좀 생각하면서 보아야 할 것 같다. 먼저 아랑 사또. 여기서는 고을 수령으로 보내진 자가 귀신 때문에 죽어 나아가니 조정에서 그 고을에 ‘알아서 사또를 세우지 않으면 아전들을 처벌하겠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설정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보쌈을 당해서 사또가 된다는 게 줄거리다. 이거야 어떻게든 주인공을 고을 사또로 만들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설정이겠지만, 사실 허무맹랑한 설정이다. 도대체 중앙정부에서 지방관인 고을 수령을 뭐 때문에 파견할까? 말하나마나 지방을 중앙정부가 통제하자는 뜻이다. 그런데 아전들보고 알아서 수령을 세우라? 그러면 그 지방 통제 포기한다는 뜻이다. 그냥 수령 파견 안하고 알아서 자치하라면 몰라도, ‘너희들이 수령을 세우라’는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 또 한편의 무협지로 그칠 듯

By  | 2012년 9월 9일 | 
어제 오랜 공백을 깨고 KBS 주말 대하 사극 대왕의 꿈이 출범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근초고왕-광개토왕-태종무열왕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미리 기획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이 점은 근초고왕 방영될 때부터 흘러나온 얘기다) 공백이 길었던 셈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광개토태왕 종영 이후 이어진 이 공백은 상대적으로 앞 작품에 비해 여유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회 내용을 보아서는 그 여유가 공영방송 대하사극 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투입된 것 같지는 않다. 첫 장면부터 김유신과 김춘추가 서로 칼싸움 벌이는 장면이라니... 어디서 이런 발상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이 이런 갈등 빚은 일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갈등을 만들어 내려면 자연스럽게